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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Life

한 컷 여행

한적한 곳에서 안전하고 조용하게,
자연 속
‘언택트 여행’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 인적 드문 한적하고 고요한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매일 마스크와 함께해야 하는 답답한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상쾌한 공기를 마셔 보는 것은 어떨까?
언택트 여행에 최적화된 자연 속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글. 김아름 사진. 한국관광공사

과거를 따라 걷는 시간 남한산성

통일신라 시대에 축조되어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지켰던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여전히 든든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나라와의 싸움에서 패배했던 병자호란 그리고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의도적인 행궁 훼손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복원작업을 통해 과거 모습을 되찾았다. 이 과정에서 조성된 서울과 지방을 이어주었던 조선 시대 남한산성 옛길의 일부 구간과 주변의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들을 연결한 4개의 길을 걷다 보면 금세 과거의 시간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눈앞에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은 덤이다. 성곽 주위로 곧게 서 있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내뿜는 상쾌한 공기 덕분에 내딛는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진다.
옛길 이외에도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남한산성을 거닐 수 있는 탐방로도 5개의 코스로 마련되어 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 20분이 소요되는 코스까지 있으니 다양한 방식으로 남한산성의 매력에 빠져보자. 찬찬히 걸으며 산성 주변 이곳저곳에 분포되어있는 200여 개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중, 오랜 복원 작업으로 남한산성의 상징이 된 남한산성 행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을 잠시 중단할 수 있으니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저녁 무렵 서문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단연 최고다. 성남 시내와 서울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이 가을밤의 낭만에 취하게 한다.

산속의 우물이 품은 고요함 산정호수

‘산속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의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정호수. 우물을 병풍처럼 둘러싼 명성산과 망봉산, 망무봉 등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들이 호수와 어울려 있는 모습이 마치 산 속에 있는 우물과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과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푸른 산들의 기운에 마음이 더 없이 편안해진다.
호수 주변에는 수변데크길과 숲길로 이루어진 약 3.2km의 둘레길이 있어 편안하게 걸으며 빛나는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호수 위에 떠 있는 수변데크길은 물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선사한다. 수변데크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가면 보이는 숲 사이로 펼쳐지는 호수의 모습 또한 색다르다. 고요한 정취를 품고 있는 산정호수이지만 즐길 거리, 먹거리도 다양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포천 산정랜드에서는 갖가지 놀이기구를, 보트 체험장에서는 오리배나 모터보트 등 여러 종류의 보트를 즐길 수 있다. 특별한 포토존을 찾는다면 호수로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조각공원으로 가보자. 공원에 있는 다양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주차장 근처에 즐비해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과 디저트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맛있는 음식 한입에 비로소 완벽한 여행이 완성된다.

자연과 나누는 정다운 이야기 화담숲

화담숲은 높고 파란 하늘과 색색의 단풍, 싱그러운 초록의 잎들이 어우러진 자연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수목원이다. 관람객들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지형과 식물 등 생태환경을 최대한 보존하여 만든 이곳은, 17개의 테마 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 식물 4,000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각 계절과 어울리는 테마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가을에는 이끼원, 자작나무숲, 분재원, 암석·하경정원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테마 정원 곳곳에 핀 구절초, 산수유, 자작나무, 억새 등 가을의 색을 입은 다양한 식물들이 화담숲의 가을을 더욱더 풍요롭게 한다. 숲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원앙 연못에서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이좋은 원앙들의 모습에 연못 옆 한옥 주막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더해져 답답했던 마음이 금세 평화로워진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3가지 산책 코스도 준비되어 있어 완만한 나무데크길의 숲 산책 코스, 테마 정원을 따라가 보는 숲 테마원 코스, 숲 전체를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는 숲 트레킹 코스 중 누구나 원하는 코스로 화담숲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숲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모노레일도 운행되니 걷는 것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 031-8026-6666
  • 월요일 휴무, 주중 09:00~17:00 / 주말 08:00~17:00 (입장 마감 16:00)
      ※ 계절 및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 상이
  • 입장료 성인 10,000원, 경로/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 https://www.hwadams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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