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 우리가족 보라카이 여행기(下)
글 중앙검사실 안주희
디몰 뒤쪽에서 시장을 찾았다. 무엇을 고를 것도 없이 망고를 사러간다. 1kg당 2000원 정도!
망고는 내가 여기 보라카이에 온 이유이기도하다. 처음 본 신기한 과일을 모두 맛보고 싶어서
이름을 물어보며 달라고 했더니 사장님 왈, 지금은 철이 아니라 맛없다며 망고만 사란다.
헉, 정직한 사장님 같으니라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버젯마트에 들러 산미구엘 맥주를 종류별로 샀다. 아시는가? 보라카이에
오면 망고와 얼음 동동 띄운 산미구엘을 먹어야 한다는 것! 여유롭게 망고를 까면서 소현이와
남편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러다 지치면 물속에서 나와서 소현이는 망고, 남편은
산미구엘 맥주를 먹는다. 이런 신선노름이 어디에 있을까!!
저녁은 진짜 보라카이 사람들이 먹으러 가는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먹기로 했다. 식당은 아담하고,
가격은 정말 싸다. 디몰의 식당가 밥 한 끼가 1만원에서 1만 5,000원이 라면, 여기는 2,000원 정도~
오징어밥, 돼지고기밥, 새우 그리고 남편이 맛 좀 보게 사장님께 달라고 해서 얻은 애플망고.
맛은 시다. 역시 철이 아니었어. 망고사장님 윈!
둘째 날, 호핑투어를 하러 갔다. 효녀 소현이는 배를 타자마자 자고, 남편과 나는 즐겁게 바다낚시를
한다. 고기를 잡았다. 니모네!! 강태공 안여사. 물병을 잡고 있으면, 고기가 먹이를 먹는 느낌이 난다.
이런 맛에 사람들이 낚시를 하나보다. 스노우쿨링을 하려니까 고령이다. 소현이는 구명조끼를 입고
끈으로 튜브를 묶어서 다녔다. 즐겁게 바다를 감상하는데 소리가 들린다“. 마누라, 나는 안되겠어.
어, 어, 어.”물에서 나와남편을 보니, 헉! 남편이 떠내려 간다. 가이드가 구조원에게 얘기해 남편을 건져냈다.
오후에 들른 루호산 정상에서는 보라카이 섬을 한 눈으로 볼수 있었다. 내가 지금껏 보았던 그 어떤 것보다 멋있다.
셋째 날, 수산물시장인 디딸리파파에 가서 한치 말린 것을 샀다. 여기서 수산물을 사서 근처 가게로 가면
원하는 대로 요리를 해준다. 호텔 수영장 안에는 물놀이하다가 음료와 스낵을 먹을 수 있는 바(Bar)가 있다.
칵테일과 망고주스를 시켜서 물에 잠긴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휴가를 즐긴다. 저녁은 화이트비치에서 먹었다.
화이트비치는 저녁이 되면 라이브 노래가 나오는 식당가로 변한다.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사람들도 낮보다
밤에 많이 모이고, 장사도 밤에 많이 나온다.
마지막 날, 공항에 가는 길. 보라카이 바다와 햇살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떠나는 아쉬움 때문에
그런 걸까? 다시 보라카이에 꼭 오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보라카이의 바다와 햇살을 내 눈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