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이 되자 지하 2층 탁구장으로 운동화에 편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댄스 타임이 펼쳐진다. 2009년 박성배 가정의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결성된 힙합동호회는
일주일에 네 번(월, 화, 목, 금) 1시간 30분씩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강습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WAF라는 동호회 이름도 지었다. WAF는‘We are family’의 줄임말이다.
전성식 회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전체 회원은 30명 정도로, 업무가 끝난 후 힙합을 배우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모임과 워크숍 등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병원 가족들과 정을 쌓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회장은“힙합이라고 해서 너무 어려운 게 아닐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WAF는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동호회”라고 강조했다.
“WAF는 삶의 활력소”라고 이야기하는 이금선 부회장(122병동 수간호사)은“일요일이 되면 내일 동호회에 가면
무엇을 배울까 하는 기대에 월요병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춤을 배우면서 체력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회원들과 한 마음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쾌적한 연습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WAF는 이번 송년회에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