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 한 지 반 년이 지났다. 건강하기 위해 착용한 마스크, 그런데 피부는 울상이다. 마스크가 직접 닿는 볼과 턱 주변으로 폭발한 트러블,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리. 편집실
출퇴근이나 외출 시, 심지어 업무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이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실제로 화장품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의 인기는 시들한 반면, 피부 진정과 관련된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피부과에도 어느 때보다 접촉성 피부염과 관련한 환자가 늘고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 접촉해 생기는 모든 피부염을 말한다. 화학적 알레르기 물질, 독소, 자극물질 등 외부 자극이나 접촉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피부가 얇고 예민한 이들은 합성 섬유로 만들어진 재질과 고무줄, 코 받침 금속 등 마스크 자체가 피부를 자극해 트러블을 유발하고 심하면 가렵고 울긋불긋하게 번지는 접촉성 피부염이 되는 것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나뉘는데, 두 가지 모두 습하거나 더운 환경, 젖어있는 피부 상태에서 쉽게 발생한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데다 설상가상으로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 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피부염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숨 쉬는 것이 답답한 것은 피부도 마찬가지. 게다가 선크림, 베이스 등 화장으로 피부가 두텁게 덮여있다면 숨 쉬며 회복할 틈이 없어진다.
마스크가 얼굴에 장시간 밀착되다 보면 마스크로 덮인 볼과 턱, 입 주변 피부온도가 상승하면서 땀과 노폐물, 화장품이 섞여 피부를 자극하고 세균 증식을 일으키게 된다. 보통 세균은 산소를 싫어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쉽게 죽는데, 마스크로 외부 공기가 차단되어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되어 버린다. 여기에 마스크 사용으로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화장품 잔여물이나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모공에 쌓여 모낭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 트러블을 줄이기 위해서는 답답하더라도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어 습한 환경을 최대한 자제하고, 인적이 드문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한 두 번씩 마스크를 벗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진정 또 진정이다. 민낯으로 다닐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화장을 해야 한다면, 기초케어와 클렌징에 더 꼼꼼하게 신경 쓸 것. 기초제품은 유분이 많은 크림 타입보다는 산뜻한 젤이나 로션 타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평소에 별 문제 없이 사용하던 제품도 요즘처럼 예민한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부에 순한 제품인지 체크하고 뾰루지나 트러블 진정에 좋은 티트리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묵은 각질과 피지는 트러블의 주범이지만 과도한 클렌징은 피부를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거친 알갱이가 함유된 스크럽 제품보다는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는 필링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부드럽게 롤링하듯 각질을 녹여내는 것이 포인트!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와 접착제 등으로 이뤄진 일회용 마스크로 인한 트러블이 문제라면, 마스크와 피부 사이에 거즈 또는 가제 손수건을 덧대는 것도 방법이다. 단, KF94, 80과 같은 마스크에 비해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마스크가 들뜨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 외에 이미 트러블이 난 곳엔 각질제거, 진정에 효과적인 살리실산, 티트리 등이 함유된 여드름 패치 등을 붙여 피부 자극을 줄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