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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티타임

감염 예방과 관리의 시작과 끝!
병원 감염관리 체계를 지키다
감염관리실

사스부터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몇 해 걸러 한 번씩 찾아오는 감염병의 위협에 이제는 의료 관계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감염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는 일산병원 직원들에게 감염 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글. 정라희 사진. 남윤중(AZA 스튜디오)

병원은 물론 지역사회 감염관리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오가는 병원에서 감염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감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에 무조건 겁을 내는 이들도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감염 관리는 손 위생부터 시작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가 많은 손 위생. 그래서 매년 감염관리실에서는 직원과 내원객을 대상으로 손 위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손위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이행할 수 있도록 매월 임상현장에서의 부족한 사항은 실천강화 포스터를 제작하여 캠페인 활동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요즈음은 특별히 다제내성균 격리병실을 매일 방문하여 손위생을 강화하고 접촉주의 준수 및 환경관리 등에 대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감염관리실 업무를 총괄하는 윤미선 파트장의 말이다. 이처럼 감염관리실에서는 각종 캠페인과 교육은 물론 환경 관리와 물품 관리 등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의료 관련 감염 감시도 감염관리실의 한 가지 역할이다. 이여진 선임은 감염관리실에서 “의료관련 감염은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로 KONIS(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의 표준화된 모듈을 적용하여 요로감염, 혈류감염, 폐렴에 대한 감시를 수행하고 질지표의 공유 및 공개를 통해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갑작스럽게 특정 감염 증세가 증가하면 원인을 분석해서 자칫 일어날지 모를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는 것. 더불어 국가에서 진행하는 법정감염병 관리 업무도 감염관리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법정감염병이 발생하는 경우 원내 법정 감염병 환자를 파악하고 관리하며 전파예방을 위한 감염예방활동을 적용합니다. 또한 빠른 신고를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의 발생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행 발생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합니다.”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자연히
면역력이 떨어진 취약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감염질환이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감염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능력으로 뭉친 감염관리 전문가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요즘, 감염관리실이 감당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2002년 사스를 비롯해 2009년 신종플루, 2012년 메르스에 이어 2019년 코로나19로 이어지는 동안 감염관리실 인력도 6명으로 늘어났다.
“비상상황에는 여전히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어렵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그래도 병원에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원내 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
감염관리실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양연옥 책임이 지난 시간을 회고한다. 일산병원 감염관리실은 임상경력 3년 이상의 간호사들로만 팀이 운영되고 있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도 남달라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였거나, 해당 과정을 밟고 있는 팀원들이 대부분이다.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만성질환을 안고 살아야 하는 기간만도 20년 이상입니다. 자연히 면역력이 떨어진 취약 인구도 늘어나게 되죠. 앞으로 어떤 감염질환이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니 감염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연차와 경력이 쌓인 베테랑들이 모였지만, 비상상황이 생기면 누구 한 사람 뒤처지지 않고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는 감염관리실 구성원들. 감염관리의 막중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함께하는 이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한몫한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동료, 감염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일산병원의 구성원들 그리고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는 병원 행정까지. 최고의 팀워크 덕분에 일산병원의 감염 관리는 오늘도 무사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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