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다. 웃으면 좋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나온 말이라 여겼는데, 실제로 웃음은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일산병원 재활병동에서도 매월 25일에서 30일 사이에 재활웃음교실을 열고 재활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한층 건강해지는 ‘웃음’을 전파 중이다.
글. 정라희 사진. 이서연(아자 스튜디오)
지난 6월 26일, 일산병원 41병동 라운지에서 재활웃음교실이 열렸다. 재활웃음교실은 일산병원 재활병동이 재활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장기간 운영하고 있는 건강강좌다. 이론보다 실습 위주로 강좌가 진행되어 더욱 인기가 높다. 매월 진행되는 재활웃음교실에는 평균 3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라운지에 모인다. 오후 6시 50분, 재활웃음교실을 진행하는 장영경 책임간호사가 환자들 앞에 섰다.
“제가 운동신경이 없어요. 하지만 같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볼까요? 가벼운 몸풀기만으로도 충분히 몸이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2012년부터 재활웃음교실을 담당하며 환자들에게 웃음 전도사로 활약해온 장영경 책임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다. 장영경 책임간호사는 재활웃음교실 진행을 위해 웃음임상자격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활병동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개발했다. 일과 시간에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배려해 저녁 식사 시간 이후에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장영경 책임간호사는 병동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간호사복 대신 일상복을 입고 환자들 앞에 선다. 발병 후 재활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은 2년 이내. 책임간호사이기에 환자들의 얼굴과 동향을 두루 파악하고 있어 강좌 진행도 원활하다.
가볍게 몸을 푸는 동안 어느새 라운지 안은 환자들로 가득 찼다. 재활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호자와 동행한다. 간호로 지친 보호자들에게도 재활웃음교실 프로그램은 유익하다. 웃음치료는 웃음을 활용해 신체적 혹은 정서적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치료법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보편화됐다.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극복하는 데 보완적인 방법으로 사용한다. 웃음치료는 ‘스트레스 해소’, ‘뇌 기능 개선’, ‘면역기능강화 및 통증 완화’ 등 구체적인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루에 300~400번 웃는 아기들과 달리 성인은 하루에 불과 5~8번 정도만 웃는다고 해요. 그만큼 웃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 뇌는 눈이 없어요. 내가 행복해서 웃는지 그냥 웃는지 모릅니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웃음소리가 나면 ‘내 몸의 주인이 행복하구나’ 하고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장영경 책임간호사는 준비운동으로 다양한 동작과 박수법을 전수하고, 이를 활용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날마다 좋은 날> 등의 노래와 함께 실습을 이어갔다.
이날 재활웃음교실에 참여한 박창성 님은 “웃으면 좋다는 걸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는 어려운데, 재활건강교실을 통해 웃을 기회가 생겼다”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환자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매월 열리는 재활웃음교실이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에게 웃음으로 건강해지는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