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밸런스

생생 건강교실

혈압은 낮추고,
행복은 올리고!
고혈압교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의 65%는 고혈압질환을 앓고 있다. 이렇듯 흔하지만 그래서 더욱 방심하기 쉽다.
이에 일산병원 심장혈관계집중치료실에서는 매달 한 번씩 고혈압교실을 오픈, 고혈압 관리를 위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강연으로 항상 인기가 높다는 고혈압교실의 생생한 현장을 지면으로 옮겨봤다.

글. 이소영  사진. 현진

익숙하면서도 낯선 질환

가을비가 얌전하게 내려앉던 9월의 어느 하루, 아침부터 3층 회의실이 북적였다. 오늘은 고혈압교실이 열리는 셋째 주의 목요일인 까닭이다. 환자들과 보호자들, 내원객의 고혈압 관리를 위해 ‘고혈압교실’을 개설한 지도 어느덧 8년. 심장혈관 계집중치료실에서 고혈압교실을 이같이 오래 이어온 것은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소리 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관리만이 해법이라는데.
“많은 고혈압환자들 혹은 보호자분들이 고혈압은 약만 복용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시거나, 혈압이 정상 범주에 들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시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랍니다. 고혈압약이 다 똑같은 줄 아시고 간혹 지인들과 나눠 복용하는 어르신도 계시는데 큰일 나요. 사람마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요인, 즉 심장에서 비롯되었는지 혹은 신장에 서인지, 혈관에서인지 그에 따라 약도 전부 달라지거든요. 이처럼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드리고 바른 고혈압관리법을 알려드리고자 고혈압교실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벌써 2년째 고혈압교실의 전담 강사직을 맡고 있는 박현희 수간호사 표정에서 기분 좋은 사명감이 엿보였다. 강의 참석 자들 한 명 한 명 맞이하는 목소리도 푸근하고 정성스러웠다. 이에 다소 긴장했던 참석자들 입가에도 웃음기가 피어났다. 그렇지만 수업만은 엄중했다. 고혈압은 2차 문제, 즉 뇌졸중, 망막증, 동맥경화증과 같은 중증합병질환들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관리만 잘하면 일상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잠시라도 안일하게 생활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수강생들 얼굴에도 심각함이 감돌았다.

  • 컨텐츠 이미지
  • 컨텐츠 이미지
고혈압, 이것만 지켜줘요~

이를 느낀 수간호사. 이내 ‘3가지만 실천하면 된다’면서 참석자들 사기를 북돋았다. 이에 참석자들 모두 귀를 쫑긋 세우면서 필기까지 했다. 고혈압관리수칙 3가지는 간단했다.
우선 전문의가 처방해준 약을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이는 기본이다. 이와 함께 운동 및 식습관도 병행해서 관리해야 한다. 운동 같은 경우 매일 규칙적인 시간대에 30분에서 1시간 가량하되, 운동중에 작게라도 호흡곤란 등이 느껴지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식생활은 저염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나트륨 일일권장량이 5g인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평균섭취량은 15~25g이나 되기 때문. 소염진통제는 고혈압 약의 효능을 떨어뜨리므로 함께 복용하지 말란 당부 또한 잊지 않고 강조했다.
“경증고혈압을 앓고 있던 차에 일산병원에서 고혈압교실을 운영한단 소식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밝힌 권○○ 씨는 “고혈압에 대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롭고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알아간다”면서 엄지를 세워 보였다. 특별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는 고혈압. 박현희 수간호사는 이에 도움 주기 위해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다채로운 방법들을 고안하고 있다. 심 장혈관계집중치료실과 박현희 수간호사의 열정과 긍지 덕분에 고혈압교실은 이번 달도 활력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