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아름 사진. 남윤중(아자스튜디오)
삶과 죽음이 사투를 벌이는 병동 입원실,
밤새 고통을 호소하고
끊임없이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 곁에
24시간 철통같이 환자들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병동 의료진들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졸음과 싸우며
정신없이 일하지만
내 환자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한시도 숨돌리지 못한다.
이들에게 환자는 곧 스승이고 보람이자 아픔이다.
매순간 진심을 다해야만 호전되는 환자들을 보며
병에도 정성이 통한다는 것을 배웠고
병마를 이겨낸 환자들의 삶 자체가 보상이었으며
환자를 잃었을 때는 생의 비애를 느꼈다.
아무것도 아닌 실수에 내 환자의 목숨이 달렸기에
늘 날이 서있고 냉철하지만
그들만이 내가 의료인라는 사실에 감사하도록 해주기에
환자 앞에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도
내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에
이들은 병원을 지킨다.
환자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