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사진. 남윤중(아자 스튜디오)
2011년 4월에 입사하여 일산병원에서 근무 9년차인 이유나입니다.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의 주요업무는 크게 심리평가 및 치료, 연구, 자문으로 나뉘고, 저희 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신건강전문요원(간호, 사회복지, 임상심리) 수련기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저희들이 하는 업무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심리평가의 경우, 저희 과를 비롯하여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의뢰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다양한 검사도구들을 사용하여 이루어지며, 이를 통하여 환자들의 전반적인 인지기능, 신경학적 손상과 관련한 신경인지기능, 주의력, 사고 및 성격특성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환자들의 기질적인 문제나 심리내적 특성 및 상태, 자원들에 대한 정보를 치료계획에 앞서 제공하며, 심리상담이 의뢰되는 경우 이를 진행하게 됩니다. 일반사람들에게 익숙한 IQ(Intelligence Quotient)의 경우, 심리학적 배경에 의한 개념으로, 이는 저희가 하는 가장 보편적인 검사 가운데 하나인 인지기능평가를 통해 제공되며, 이러한 인지기능을 포함한 종합심리검사의 경우, 환자의 직접수행에 의한 검사에 이어 검사 후 자료 분석 및 해석까지, 환자 한 분을 검사하고 결과를 올리는 데 보통 여덟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또한 심리치료의 경우, 병동에서의 인지재활 프로그램, 외래 공황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10회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기술 훈련 프로그램(9회기) 등이 운영되고, 개인상담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 및 자문과 관련해서는 심리검사도구의 타당도 및 신뢰도 연구나 다양한 정신과적 환자들의 심리평가 반응양상에 대한 비교, 치료효과 등과 관련한 연구들이 이루어지며, 심리검사 도구 등 저희 업무와 관련한 자문이 필요한 곳에는 관련 정보를 드리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일산병원에는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문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의 선생님들이 계셔 다양한 환자군 수용이 가능하며, 이에 영유아 발달장애를 비롯하여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신경증(neurosis), 정신증(psychosis), 신경인지장애 등 실제 저희가 접하는 환자군은 매우 다양합니다. 더불어 보호병동에 입원하게 될 경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저희 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역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호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환자가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이다 보니 의료관련 고시나 보험정책 등의 변화에 민감한 면이 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나 의료서비스의 적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심리평가와 관련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동향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 저희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분들께 저희 직역과 관련하여 좀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산병원 입사 7년차인 이광훈이라고 합니다.
저의 주업무는 일산병원에 방문한 몸이 불편한 환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는 환자 이송 업무입니다. 또 환자분을 병실에서 검사실로, 검사실에서 병실로 이송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이동 시에는 환자분의 상태와 검사 종류에 따라 도보나 휠체어, 이동침대 등을 이용하며, 하루 평균 환자 이송 횟수는 적을 땐 20건, 많게는 40건 정도 하고 있습니다.
일산병원은 규모가 큰 만큼 환자 이송에 따른 시간은 1건 당 평균 10분~15분 정도 걸리며,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는 물론 급할 땐 비상구를 이용해 뛰어다니는 일도 많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녀야 하기에 힘들 때도 많지만 환자분이나 보호자분께서 “덕분에 편하게 왔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힘도 납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도 이런 일들을 생각하며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을 만나 이송이 이뤄질 때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안전’입니다. 사실 저희의 도움을 받는 환자분들은 건강이 좋지 않아 저희에게 몸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빠르게’ 보다는 ‘안전하게’ 환자분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빠른 이송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 저희의 일 인거죠. 단, 모셔다 드린 후 다른 환자분을 모시러 갈 땐 스피드가 필요하겠죠?
사실 많은 분들이 휠체어로 왔다 갔다 하는 단순 업무가 주인 편한 직업이구나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일을 하다보면 수액은 기본이고 많은 의료장치를 달고 있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환자 이송준비부터 목적지에 도착까지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입니다. 또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방법과 노하우, 상황별 대처법도 교육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검사를 받으러 가거나 수술을 받으러 가기 전에 긴장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 노하우 중 하나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환자분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일상적인 대화나 안부를 묻는 겁니다. 기분 좋은 상상을 통해 순간의 긴장감을 덜게 하는 것, 환자분들한텐 큰 위로가되기 때문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교대근무와 힘을 써야 하는 일이기에 힘들 법도 하지만, 이송직원들 간 파이팅 넘치고 서로 배려하는 탓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웃으며 맞아주시는 환자분들이 있어 저희도 웃으며 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은 환자분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환자이송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