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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Life

함께 걷기 2

나누고 싶은진심을모아
더하고 싶은사랑으로연결하다
㈜삼성건설 한윤정 대표 & 손영균 대표 부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찾아오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눈에 들어온다. 도움이 필요한 곳은 많은 데 도움을 주는 손길은 예전 같지 않은 요즘, 그래도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주)삼성건설 한윤정 대표와 손영균 대표 부부의 따스한 마음이 더욱더 훈훈하게 다가왔다.

글. 정라희 사진. 현진(AZA 스튜디오)

오래 품은 나눔의 꿈을 이루다

한윤정 대표가 나눔에 뜻을 두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의 일이다. 당시 어렸던 아들을 데리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들렀을 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기부자의 명단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언젠가는 자신도 ‘의료기관에 기부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때 우리 아이가 크게 아파서 병원에 간 것도 아니었는데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래 투병하는 아이를 돌보는 부모 마음은 어떨까 짐작도 가지 않더라고요. 아이가 아픈 것만으로도 힘이 들 텐데, 혹시라도 치료비가 부족하다면 그보다 더 큰 한은 없을 것 같았어요. 이번에 기부 사실을 주변에는 알리지 않고 대학생인 큰아들에게만 살짝 귀띔했는데 ‘소원 이루었네’ 하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소원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나누고 싶은 마음을 오래도록 품었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사업을 하느라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한윤정 대표. 틈틈이 보육시설에 크리스마스 물품을 보내거나 방송사의 모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했다. 그사이 기부 결심이 희미해졌을 법도 한데, 한 대표는 그때 생각을 잊지 않았다. 열심히 일했던 지난날을 보상받듯 최근 몇 년을 지나며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고, 이제 받은 사랑을 사회에 조금씩 환원해가야 한다는 다짐이 섰다. 남편인 손영균 대표도 기부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지금의 나눔이 출발선이 되기를

현재 부부는 각각 사업체를 두고 경기도 고양시를 중심으로 파주시 의정부시 등 지역의 시설물 유지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주)삼성건설에서 관리하는 시설물 중에는 학교가 특히 많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주요 사업지역인 경기도 고양시의 의료기관을 기부처로 검토했고, 공단에서 운영하는 일산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저희는 더 많이 기부하지 못해서 쑥스러운데, 병원에서 진심으로 환영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예전에 제가 기부자 명단을 보고 나눔의 꿈을 키웠던 것처럼 저희의 사례가 어떤 분에게 좋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바람으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이번 기부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본업에도 더욱더 충실해야겠지요.”
기부를 실행에 옮기고 나니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말의 의미가 진심으로 이해가 되었다는 부부. 두 사람은 이제 성인인 두 아들도 다른 사람에게 인색하지 않은 넉넉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정서가 많이 각박해졌잖아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베푸는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은 “따뜻하게 살자”는 것. 두 사람의 말 대로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두 사람이 켜준 작은 희망의 등불이 다른 이들의 마음에도 빛을 드리워주기를 기대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정서가 많이
각박해졌잖아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베푸는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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