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제는 기본이자 필수, 대부분의 성인이 서너 가지를 구비하고 있을 만큼 요즘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영양제다. 하지만 내 몸에 꼭 맞는 영양소를 채워주는 영양제가 무엇인지 알고 먹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챙겨먹는 수고로움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영양제가 왜 필요한지, 연령대별로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인지, 또 서로 다른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text. 전은경 약제팀장
바쁜 현대인들은 시간에 쫓겨 끼니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온갖 스트레스, 술과 담배, 운동부족, 비만 등 건강상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먹거리들은 풍부해졌으나 재배환경이나 토양조건이 달라져 예전에 비해 영양소 함량이 적고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가 늘어나, 우리 몸은 음식을 통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온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면 섭취한 음식이 잘 대사되어 에너지화되는 기본적인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건강악화 요인으로 인해 인체 대사과정에 필수적인 비타민과 미네랄이 더 많이 소모되고, 우리 몸은 나사가 빠진 기계처럼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내게 되므로 사람들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영양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영양제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를 먹기 편하게 만든 제품이다. 요즘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아니더라도 영양이나 기능을 좋게 하는 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한 것, 예를 들면 유산균, 은행잎추출물, 식이섬유, 생약 또는 한약 등을 함유한 제품도 일반적으로 영양제라고 불린다. 사람마다 키와 체형이 달라 꼭 맞는 옷이 다르듯, 사람마다 필요한 영양소와 음식으로 섭취해야하는 영양소도 다르다. 영양제로 보충해야 할 영양소가 다르다면 필요한 영양제도 달라진다. 먼저 성장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어린이는 올바른 영양섭취와 적당한 신체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식 등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칼슘과 비타민D, 철분, 비타민B와 C 등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두뇌활동이 많고 신체의 급격한 성장 변화가 일어나는 청소년기는 영양소의 필요량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바쁘고 활동적인 일과로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증가와 기억력 향상에 좋은 비타민 B·C,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칼슘, 철분, 아연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들은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여 만성질환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특히 체내 비타민 B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떨어뜨려 식사량이 감소할 수 있다. 비타민 B는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꼭 섭취해야한다. 또한 당뇨, 고혈압과 같이 만성질환이 있어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이러한 약으로 인해 결핍이 나타날 수 있는(Drug mugger) 영양소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당뇨약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은 비타민 B12의 부족을, 고지혈증약인 스타틴(Statin)계 약은 코엔자임큐10의 합성을 방해한다. 만일 음주가 잦다면 간세포 보호를 위해 실리마린 제제를, 생리통으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여성이라면 통증완화를 위해 비타민 B3, B6, 근육 및 신경이완을 위해 마그네슘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종합비타민제 한 알에는 비타민 A, B, C, D, E 총 5가지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고 칼슘과 같은 미네랄을 영양 권장량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다. 이 한 알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배합되어 있지만 2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 영양제를 함께 복용할 때는 각 영양소의 최대 허용량을 초과할 수 있고, 서로 상충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은 철분의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함께 복용하지 말고 시간차를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함께 먹을 때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 C는 비타민 E와 함께 복용하면 비타민 E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항산화 효과가 더욱 배가될 수 있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 D 또는 마그네슘, 철분과 비타민 C는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요즘과 같은 겨울철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같이 저하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나의 건강상태를 잘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절한 식사, 운동을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나의 몸 상태에 가장 잘 맞는 영양제를 고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