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주기로 돌아오는 의료기관인증조사는 한두 사람이 하루 이틀 준비해서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산병원이 이번 의료기관인증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까지는 전 직원의 합심이 있었고, 그 중심이자 출발점에는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는 적정진료지원팀이 있었다.
Text. 박혜인 Photo. 이서연(AZA스튜디오) Place. 예그리나 카페
적정진료지원팀의 업무는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민원 상담, 고객만족도조사, 의료분쟁 처리 등을 맡고 있는 CS 파트와 의료 질 향상을 위한 활동, 환자안전 관리, 적정성평가 관리, 표준진료지침 관리, 의료기관인증조사 관리 등을 맡고 있는 QI(Quality Improvement)&PS(Patient Safety) 파트다.
“쉽게 말해 일당백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10명의 구성원이 서로 다른 1~2가지의 일을 담당하고 있어 업무의 폭이 넓죠. 환자와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민원부터 병원 적정진료실전체를 봐야하는 의료기관인증까지 다양한 범위의 일을 해요.”
그중 지난 12월 7일에 종료된 의료기관인증조사는 팀 전원이 힘을 합쳤을 만큼 많은 품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4년에 한 번씩 의료기관인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 조사마다 기준을 결정해 공표하고 각 의료기관이 그에 따르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우선 기준에 맞는 원내표준(진료세칙)을 만들어요. 그리고 관련 TFT를 구성해 2~3번의 자체평가를 거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논의를 통해 개선해나가죠. 핵심은 의료 질 향상과 환자 안전인데, 3주기에는 직원 교육이나 시설관리처럼 행정적인 부분도 많이 다뤘어요.”
이번 인증에서 공표된 항목은 520개. 그 수가 적지 않아 기준을 공부한 기간만 반년 이상이다. 또한 매년 병원의 자체 평가 결과를 보고하도록 되어 있고, 중간 현장조사도 이뤄지기 때문에 4년이라는 준비 기간은 사실상 여유롭지 않다. 여기에 QI 경진대회, CP 워크숍 등 각자가 맡은 일 준비까지. 적정진료지원팀은 모두 멀티플레이어다.
힘들었지만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윤수진 팀장은 3주기 인증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사는 5명의 조사위원이 4일 동안 병원의 구석구석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내년 2월에 결과가 나오지만 매일 아침 있었던 피드백이나 마지막 총평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죠.”
윤 팀장은 팀원들의 수고는 물론 “전 직원의 협조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산병원은 지난해에 예산 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이번 인증을 고려했고, 김성우 원장은 수립된 예산이 원활하게 집행되도록 힘썼다. 적정진료실의 하중원 TFT 팀장과 적정진료실 이천균 실장은 부서간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모든 부서에서도 인증에 필요한 일이라면 최우선으로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의료기관인증조사의 담당자인 박희선 파트장은 전 직원들에게 거듭 감사를 전했다.
“자체평가를 할수록 시스템이 개선되는 게 눈에 보였어요. 사실 다른 부서는 주 업무를 하면서 인증 준비에 협조하는 입장이니까 충분히 힘들 수 있거든요. 그런데 병원에 있는 모든 직원, 모든 부서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인증은 병원에 꼭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지원이 이뤄지기도 하고, 결국 환자와 직원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치료가 우선이지, 그걸 기록하고 전산화하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어요. 인증 때문에 안 하던 일을 갑자기 한다거나 눈속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해왔던 일의 체계를 만들어가면서 병원이 조금 더 표준화되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인증제도가 정착되면서 의료 질, 환자 안전, 간호 인력, R&D 지원 등에서 개선된 점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앞으로도 인증에 긍정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