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저녁이 있는 삶, 나를 위한 취미와 여가생활···.
모든 직장인들이 꿈꾸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과다한 업무에 치이거나, 출·퇴근길에서 모든 시간을 버리기 일쑤.
업무와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balance),
당신의 워라밸은 안녕한가요?
글. <트렌드 코리아 2018>, 미래의 창
“직장이 나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새로운 ‘직딩’들 사이에서 업무와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화제다. 이들에게 좋은 노동의 기준은 연봉과 회사 규모, 인지도가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인가’이다. 2016년 3월 한 취업포털이 구직자 2,935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의 기준’에 대해 설문한 결과, 1순위로 경력직은 연봉 수준(24%)을 꼽은 반면, 신입직은 근무시간 보장(24.8%)을 꼽았다. 기성세대 대부분이 하고 싶은 일은 억누르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왔다면, 젊은 세대는 ‘저녁이 있는 삶’을 요구하며 퇴근 후 시간조차 내일을 위한 휴식보다 오늘의 행복을 찾는 시간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커피 잔을 쌓아가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하는 모습이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했던, 주말에도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프로페셔널하다고 우러러 보던 시대가 가고 장시간 근로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젊은이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면서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 ‘일과 삶의 균형‘을 젊은 직장인들은 ’워라밸‘이라 줄여부르며, 사회생활에서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야근을 밥 먹듯 일삼은 ‘프로야근러’, 휴가도 마음놓고 떠나기 어려워 회사로 ‘출근휴가’를 갈 정도로 쉼을 포기한 ‘쉼포족’ 등 바쁘고 고달픈 직장인들의 현실을 자조하는 표현이 범람하는 시대에 적당히 벌고 삶의 질을 높이자고 당당히 맞선 요즘 직딩들. 그렇다면 이들은 업무 이외에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워라밸 세대는 일이 주는 성취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보상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삶에 대한 열정을 온전히 자신에게 쏟고 싶은 워라밸 세대에게는 공부도 자의에 의한 선택이며, 그 어떤 취미활동보다 즐거운 자기계발의 시간이 된다.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워런치족’, 짧은 시간이라도 휴식이나 낮잠을 취하려는 이들을 위한 ‘패스트 힐링’ 공간인 ‘수면카페’, 취미를 배달해주는 ‘하비큐레이터 등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사실, 일과 삶의 조화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 알랭드 보통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을 통해 일은 우리에게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준다고 말한다. 가족이 없는 삶이 공허함을 주듯, 일이 없는 삶 역시 허무함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적당한 조화를 통해 우리 삶이 안정됐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점검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내일을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진 않을까?
‘과로 사회’라 불리는 한국의 주당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국가(OECD) 중 두 번째로 길다.
주당 노동시간이 긴 이유는 당연 야근 때문이다. 낮이고 밤이고 불 꺼지지 않는 사무실 속에서 당신의 삶은 괜찮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85%
대한민국 직장인 중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사람의 수
3명
일중독자 10명 중
ADHD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수
7%
국내 취업자 중
심각한 일중독자 비율
66%
OECD 전체 평균 대비
대한민국 노동생산성
50%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의
연차휴가 사용률
808명
2016년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