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가 겨울 감기 보다 독하다는 둥, 여름에 탈모가 더 심해진다는 둥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더위, 추위와 관련된 건강 속설들도 많다. 하지만 이중에서 어떤 것이 맞는 정보인지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문안> 여름호에서는 더위, 추위와 관련된 건강 속설을 파헤쳐봤다.
참고. <우리가 스킨케어 할 때 이야기하는 모든 것> 성안당, <베이비>, <헬스조선>
아픈 정도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잴 수 없지만 흔히 여름 감기의 경우 주변 환경 때문에 겨울 감기보다 더 오래 갈 수 있어 여름 감기가 지독하다고 표현한다. 게다가 여름 감기는 다른 심각한 질병을 감기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감기 증세와 함께 설사,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탈수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입술이 바짝 마를 수 있고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이 붓고 기침이 지속된다면 후두염, 기침이 심하다가 가슴통증이나 객혈, 전신피로,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어린 아이들은 뇌수막염이 감기와 유사하게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가 이후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우 의식이 혼탁해지기도 한다.
여름에도 몸을 너무 차갑게 하지만 않으면 손목이나 발목 등의 산후풍을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다. 단 여름에도 출산 후 일주일 정도는 집에서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은데, 이렇게 하면 늘어난 인대를 보호하고 몸에 한기가 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 후 몸을 보정하기 위해 많이 착용하는 복대는 땀띠의 원인이 되고, 제왕절개를 한 경우 수술 부위에 땀이 차서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여름 산모는 복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긴소매 옷 준비는 필수다. 땀이 많이 날 수 있는 여름 산모에게는 짧은 소매보다 통이 넓은 긴소매 옷이 땀 흡수에 효과적이기 때문. 재질은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가 좋다. 긴소매 옷은 땀 흡수와 체온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출산 후에는 색소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색소 침착이 심해지기 때문에 외출시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도 좋다.
SPF15 데이 로션 + SPF30 자외선 차단제 + SPF20 파운데이션 = SPF65가 될까? 안타깝게도 SPF 기능이 있는 제품을 아무리 덧발라도 차단 지수가 덧셈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땀과 물에 쉽게 지워지는 차단제를 서로 보완하여 차단력을 강화하는 기능은 있으니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은 좋은 방법. SPF15까지는 자외선 차단율이 상승하지만, SPF30이 되면 SPF15와 비교해서 그저 3.3% 정도 더 차단될 뿐이다. 그래서 미국과 호주에서는 SPF30 이상은 차이를 두지 않고 같다고 보고 SPF30 이상을 SPF30+로 표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SPF50이상은 SPF50+로 표시한다.
바닷가에서 파라솔 안에 있으면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외선이 바닷물에 닿았다가 반사되는데, 그 양이 도심 속 콘크리트보다 최고 10배나 많다. 또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얼굴·손과 달리 등·어깨·앞가슴처럼 평소 옷으로 가려온 부위가 갑자기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 취약하다. 해수욕 후 물에 젖은 상태로 있으면 피부에 자외선이 잘 침투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자외선 B지만 자외선 A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햇빛으로 인한 화상을 피하려면 자외선 B와 자외선 A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이 가운데 자외선 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염증·물집을 유발한다. 기미·주근깨·검버섯부터 심하면 피부암까지 야기할 수 있다.
여름처럼 온도·습도가 높고 자외선이 강하면 두피에 뾰루지 같은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두피에 땀이 차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아 비듬균이 생길 수 있고, 이렇게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챙이 긴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하되 두피에 공기가 통하도록 모자가 너무 꽉 끼지 않게 조절한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산화아연’이 포함된 컨디셔너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통 ‘땀을 많이 흘리면 살이 잘 빠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땀일지라도 운동해서 흘리는 땀과 온도 차이에 의해서 나는 땀은 다르다. 운동을 하면 몸에 저장되어 있던 탄수화물과 지방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열이 나고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이때 몸은 올라간 체온을 낮추기 위해 땀을 내보내지만, 단순히 체온 변화에 의해 흘리는 땀은 마그네슘, 칼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과 함께 단지 수분만 빠져나갈 뿐 탄수화물과 지방이 연소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단순히 땀만 많이 흘린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 후 흘리는 땀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