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밸런스
더위 VS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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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VS 추위
모시와
온돌에 담긴
선조들의 빛나는 지혜

우리나라 기후가 수상하다. 봄과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는 데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겨울은 맹추위가 지속된다. 무더위에도 강추위에도 절대 강자는 없을 터. 생활에서 더위와 추위를 물리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 이승호(기후학자, 『한국의 기후&문화 산책』)

여름엔 모시, 겨울엔 누비로

삼복더위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관을 차려입어야 했던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냈을까?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을 중요시한 이들에게도 여름이면 ‘탁족(濯足)’이라는 문화가 있었다. 탁족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는 행위로, 장마가 끝난 소서 무렵이면 양반들은 삼삼오오 장맛비에 불어오른 계곡을 찾아 발을 담갔다. 한나절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쫓고 나면 그동안 의관에 얽매여 피로했던 몸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던 것이다.
비단 탁족이 아니더라도 우리 선조들은 계절마다 때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으며 무더위와 추위를 이겨 냈다. 무더위를 이기기에는 모시와 삼베가 제격이었다. 모시와 삼베는 식물의 줄기로 만든 인피 섬유로 질감이 깔깔하고 차가우며 통풍이 잘 된다. 몸에 닿기만 해도 서늘한 기운으로 체온을 금세 떨어뜨리는 것이다. 여기에 곰팡이를 억제하고 자외선까지 차단하니 천연 기능성 옷이 아닐 수 없다. 단, 모시는 까다로운 모시풀의 생육 조건으로 충청도 연안과 전라도 남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 삼베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상류층에서만 애용된 것은 이 때문이다.
겨울옷 역시 빈부 차가 있었다. 아무리 추워도 서민들은 무명천 속에 솜을 넣어 누빈 것이 전부였다. 누비옷은 승려들이 해진 옷을 기워서 입던 납의(衲衣)에서 유래했다. 방한과 내구성, 실용성이 뛰어난 의복이다. 홈질의 정교함과 문양에 따라 미적인 측면까지 갖춰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랑받는다. 양반들은 누비옷에 털이 달린 배자를 쓰거나 짐승 가죽으로 만든 옷도 걸쳤다. 주로 토끼나 여우, 담비 등 짐승의 털 가죽을 활용했는데 손목에도 털 가죽의 토시를 만들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온돌, 독보적인 한국식 난방 시설

요즘 도시 사람들은 한겨울 보온을 위해 이중창을 달거나 다양한 단열재를 활용해 난방 시설을 갖춘다. 시골을 다니다 보면 여전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난방 시설이 눈에 띈다. 산간 지역으로 가면 더욱 그렇다. 산간 마을에서는 가옥의 벽을 잘 다듬어진 장작으로 둘러쌓아야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는 장작만 보고도 그 집안의 온기를 느낀다 했던가. 겨울철 산간 마을에 들어서면 장작 타는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아이들이 있으면 그런 불속에 고구마라도 넣어 구워 먹을 것이고, 불을 때는 방에서는 동네 어른들이 모여 여러 가지 소일거리를 즐길 것이다. 이제는 사라져 가는 한겨울 풍경이다.
오늘날에는 도시든 시골이든 어디서든지 보일러와 히터로 난방을 할 수 있지만, 선조들은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내기 위해 온돌을 발명해냈다. 온돌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난방시설이다. 방바닥에 구들돌을 깔고 그 밑으로 연기가 지나는 통로를 만들어서 부엌의 아궁이에서 때는 불의 열기가 지나가면서 방을 데우도록 하는 원리다. 온돌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겨울철 추운 대륙성 기후와 여름철에 습한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온돌은 추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의 눅눅한 습기를 제거하는 데도 유용하다. 또한 온돌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방 안의 해충을 내쫓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온돌로 추위를 이겨냈다면 여름에는 대청마루가 천연 에어컨 역할을 했다. 대청마루는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바람의 길목이다. 마룻바닥의 널빤지 틈으로 마루 아래 찬 공기가 올라와 바닥은 늘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루 아래에 지면과 떨어진 빈 공간을 두어 지열을 피하고 바람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선조들의 속 깊은 지혜가 담겨 있다. 아무리 더운 대낮이라도 대청마루에 누우면 언제 잠이 드는지 모를 정도로 시원함을 느꼈던 그 시절이 그리운 요즘이다.

온열질환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꼭 알아둬야 할 온열질환과 그 반대편에 선 한랭질환의 특징 및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본다. 한여름철 감기처럼 걸리기 쉬운 냉방병 정보는 보너스.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자료. 기상청, 질병관리본부

  • 총 652 회

    지난 5년간(2013~2017) 발표된 폭염특보

  • 919 명(사망5명)

    2017년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 지난 5년 간 최고 수치 기록!

  • 8월 1~2주 10명 중 4

    지난 5년간 8월 1~2주에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 발생!(전체의 39.5%)

  • 227명 (사망7명)

    2017년 12부터 2018년 1월 초까지 신고된 한랭질환자 수, 이 중 7명 저체온증으로 사망!

온열질환이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
  • 열경련

    근육에
    경련 일어남

  • 열실신

    어지러움,
    일시적으로 의식 잃음

  • 열탈진

    땀 많이 흘려
    탈수 증상

  • 일사병

    땀 많이 흘리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

  • 열사병

    땀 나지 않고 체온 40℃ 이상,
    심하면 의식 혼미

온열질환 예방 5계명
1. 낮 12시~5시까지 가장 더울 때 외출 자제
2. 달라붙는 옷 피하고 밝은 색의 면 옷 입기
3. 물, 과일, 주스로 수분 채우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 섭취
4.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 자제
5. 창문과 문 닫힌 상태에서 냉방기 틀지 않기

온열질환 Check List
*고온 환경에서 1~2개 증상 동반되면 온열질환 의심
한랭질환의 모든 것
한랭질환이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질환.
대표질환
  • ● 저체온증 : 체온 35℃ 이하, 몸에 이상 증상 발생(말 어눌해 짐, 기억장애, 의식 흐려짐, 지속적인 피로감, 팔 다리에 심한 떨림)
  • ● 동상 : 피부 조직이 얼어서 손상된 상태. 초기 찌르는 듯한 통증, 가려움, 부종, 심할 경우 감각 소실, 근육 및 뼈 괴사
  • ● 동창 : 피부 가렵고 암적색으로 변하거나 부종 발생(가벼운 추위에도 지속 노출 시 발병)
  • ● 한랭 두드러기 : 피부 붉게 올라오고 간지러움, 심할 경우 호흡곤란, 쇼크
날씨는 더운데 콧물이 나거나 온몸이 으슬으슬 춥다면?
감기 아닌 냉방병!
  • 호흡 증상

    기침, 콧물, 인후통 등
    감기 증상남

  • 전신 증상

    두통과 피로감, 어깨,
    팔다리, 허리 통증

  • 위장 증상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구토

  • 여성 증상

    불규칙한 생리,
    생리통

  • 안구 증상

    점막 자극,
    안구 건조증

  • 한랭질환 예방 5계명
    1. 실내 온도 18~20℃, 습도 40%이상 유지
    2. 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
    3. 장갑, 목도리, 모자, 내복 등 따뜻한 옷 입기
    4. 규칙적이고 가벼운 운동
    5. 고른 영양의 식사(지나친 음주 자제)
  • 동상 시 응급처치
     동상 부위 40℃ 물에 20~30분간 담그기
     뜨거운 물이나 불에 쬐지 말 것(2차 감염 발생)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것이 안전
  • 냉방병 예방 5계명
    1. 실내외 온도 차는 5℃이내 유지
    2. 한 시간에 한 번 실내 공기 환기
    3. 긴 옷이나 겉옷 걸치기
    4. 따뜻하고 소화 잘 되는 음식 섭취
    5. 냉방 기구 끄고, 충분한 휴식 취하기
운동 부족 Che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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