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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THEME 3

방심은 금물!
알아두면 좋은 노인질환

협심증, 치매, 당뇨병, 백내장 등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외에도 우리가 잘 모르는 노인성 질환들이 있다.
증상을 미처 알지 못해 방치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노인성 질환들을 소개한다.

글. 안과 정은지 교수,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 이비인후과 정준희 교수

컨텐츠 이미지 사물이 일그러져 보인다면? 황반변성
망막이란 눈 내부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눈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망막에서도 사물의 초점이 맺히는 중심 부분을 황반이라 부르며, 이 부분에 변성이 생기면 보고자 하는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여 노인성 황반변성 또는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라 부른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선진국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그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크게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로 분류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드루젠이라고 부르는 노란 반점이 망막과 맥락막 사이에 생기게 되는 것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습성으로 진행되어 급격한 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으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건성 황반변성도 지도모양위축과 같은 말기로 진행하면 심각한 시력저하의 원인이 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쪽의 혈관층에서 맥락막 신생혈관이 증식하는 경우를 말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빠르게 진행하여 심각한 시력소실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맥락막 신생혈관은 망막하액, 망막하 출혈, 또는 섬유혈관 조직에 의해 망막조직 세포를 손상시켜 중심시력 소실과 암점,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변형시를 유발하며 이 상태에서 질환이 진행되면 황반부의 기능이 점차 소실되어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습성 황반변성에서 안구 내 주사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으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시력회복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고 사물의 중심 부위가 흐려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긴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컨텐츠 이미지 아래가 빠지는 듯한 기분, 자궁탈출증
자궁탈출증은 실생활에 매우 불편함을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에 진료를 받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탈출증의 정확한 명칭은 골반장기탈출증이다. 골반 바닥의 근육이 약해져 자궁을 비롯한 골반 장기들(방광, 직장 등)이 질쪽으로 밀려 내려오는 현상이다. 가벼운 증상까지 포함하면 성인 여성 셋 중 한 명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무거운 짐을 다루는 마트 직원,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 점프가 잦은 운동선수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무리한 출산으로 조직에 손상을 입은 경우 나이가 든 이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유전적으로도 모계에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은 50%이상 높아진다.
환자들은 ‘알을 깔고 앉은 기분’, ‘공이 튀어 나온 느낌’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장기가 내려와 배변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개 고령 환자들이 많아 증상이 생겨도 산부인과에 빨리 오지 못해 더욱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탈출증의 치료는 장기가 질 입구까지 내려온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장기가 질 입구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무조건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저 질환이 많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페사리라는 기구를 사용하여 보완해주는 차선책을 써야한다. 수술 이후에도 체중 조절 및 괄약근 운동을 꾸준히 하여 재발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컨텐츠 이미지 빙빙 도는 어지럼증
나이가 든 어르신들 대부분은 한번쯤 겪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뇌 등 중추전경계가 원인인 중추성 어지럼증과 귀의 전정기관 즉 평형기관이 원인인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내이의 전정기관이 원인인 경우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내이염 등 여러 가지 질환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흔한 질환이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BPPV))이라고 하는 질환으로 내이의 이석 기관에서 이석이 떨어져서 반고리관에 들어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 머리 충격 같은 두부 외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내이 전정기관의 이석이 불안정해져 떨어져서 이석증이 생길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빙 돌거나, 특히 머리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증상이 생기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완화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개를 돌릴 때 특징적인 안진(눈 떨림)이 발생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지 확인하는 두위변환 안진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안진검사에서 특정 반고리관의 이석증이 진단되면 이석이 빨리 제자리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머리를 돌려가면서 하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만약 증상에서 이석증이 의심되나 특별한 안진이 없다면 떨어진 이석이 없어지면서 좋아지는 단계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