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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류마티스 관절염?
내가 원하는 대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 당연한 이야기지만 누구에게나 다 당연하진 않다.
아침마다 관절이 뻐근하고 뼈마디가 붓고 통증이 심해져 마음먹고 병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나이가 들어 그러겠거니 생각했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글.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를 말하며, 관절액은 뼈와 뼈가 맞닿은 부위를 부드럽게 한다. 즉 관절액은 자동차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활막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을 면역체계가 공격해서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만성 전신성 염증관절염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좀 더 많이 나타나며 주로 30~40대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한가지로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유전적 요인과 아울러 흡연, 감염, 여성호르몬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과 진단법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손마디가 붓고 아프면서 자고 일어나면 뻣뻣함(아침경직)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아침경직이 손목이나, 발, 발목, 팔꿈치, 무릎 등에도 올 수 있고, 좌우 대칭으로 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한두 달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내원한 환자에게 어느 관절이 얼마나 오랫동안 아팠는지, 언제 가장 아픈지, 아침경직은 없는지 등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관절의 염증 여부를 파악하며, 혈액 검사로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자가항체(류마티스인자, 항씨씨피인자)가 양성인지, 염증수치는 올라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X-선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없애주며, 관절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관절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치료가 치료의 중심이 되며, 관절 보호를 위한 보호대 사용이나 물리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흔히 면역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항류마티스약제를 투여하게 되며, 스테로이드와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관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며,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으므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하도록 한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관절의 이상이 발견됐을 때 병원에 방문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환자들이 그렇듯 치료를 시작하면 누구나 완치를 기대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절의 통증과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약물이 정해지기까지는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약물을 정하기까지의 시간이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담당의사와 상의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병이라 생각하고 환자가 병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은 어떻게?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특정 유전자를 가진 경우에 담배를 피우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금연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가락 관절에 아침 경직이 6주 이상 나타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TIP
한눈에 보는 류마티스 관절염 VS 퇴행성 관절염
주된 발병 나이 | 30~40대(최근 노인층에서도 증가 추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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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발병률 차이 | 여자가 약 3배 많다 |
원인 | 자가면역질환, 가족력 |
발병 부위 | 손가락, 손목, 발가락, 발목, 팔꿈치, 무릎 등 |
진단 방법 | 증상, 진찰, 혈액검사(류마티스인자, 항씨씨피인자, 염증 수치), 방사선검사 |
치료법 | 류마티스약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등 약물치료, 운동 및 물리치료 |
증상 | 아침경직, 통증, 부종, 피로감, 체중 감소 등 |
예방법 | 금연, 치주염 예방 |
주된 발병 나이 | 40대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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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발병률 차이 | 여자가 조금 더 많다 |
원인 | 나이에 따른 노화, 비만 |
발병 부위 | 무릎, 손, 고관절 |
진단 방법 | 관절 모양 확인,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 |
치료법 | 생활습관 교정, 체중 조절,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 |
증상 | 통증, 관절 변형 등 |
예방법 |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 |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대부분의 환자들은 관절이 아프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거라 생각하고 내원하지만, 노인의 경우 진찰과 검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연관되므로 대개 40세 이후에 시작되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보다 좀 더 젊은 나이에 시작된다. 손가락 끝 마디가 아픈 경우는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손가락 끝 마디를 침범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는 아침경직으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 시간이상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퇴행성 관절염은 대게 30분을 넘지는 않는다. 퇴행성 관절염은 많이 사용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아침보다는 오후에 더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전신성 염증관절염이므로 자고 일어났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며, 피곤함, 체중감소 등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 될 수 있다.
늘어나는 노인의 류마티스 관절염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의하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그 증가율이 4~50대보다 노인에서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일산병원에서도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시는 어르신께 퇴행성 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생기는 관절염을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이라 생각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 빠르게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