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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 Story

일산병원 사람들

구매관리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덩치 큰 병원 살림을 속속들이 살피려면 ‘남들처럼’으로는 부족하다. 빠짐없이 알뜰하게 챙기기에 24시간은 너무 짧다. 그래서 밤낮 주말 가리는 건 애초에 포기했다. 기왕 할 것 기분 좋게, 묵묵하게 제할 일을 해낼 뿐이다. 일산병원의 열정 히어로, 구매관리팀이다.

글. 정은주   사진. 이서연(아자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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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병원을 움직이는 힘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모를 지하 2층 사무실에서 치열한 오늘을 써내려간다. 팀마다 이어지는 구매 요청과 일 년 내내 이루어지는 계약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좋으나 싫으나 감내해야 할 수고로움이다. 피곤에 어깨가 내려앉을지언정, 구매관리팀은 오히려 이를 값진 경험이자 자부심으로 여기며 기운을 북돋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정말이지 구매관리팀의 업무는 어마어마하다. ‘구매관리팀이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간다’는 말이 결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진료재료와 비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크고 작은 공사 계약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때문에 일당백을 너끈히 해내야하는 건 물론, 병원의 모든 업무를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진료재료만 1만여 종, 일 년에 쓰는 금액이 천억 대에 달해요. 때문에 전체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 안에서 예산도 관리해야 하고 회계 처리도 직접하니까요. 또한 민원을 상대하고 예산 절감을 위해 제안 평가 때 협상을 잘 하는 능력도 필요하죠.” 김태진 팀장은 구매관리팀원 모두가 ‘안 되는 것 빼고 다’ 해내는 멀티 플레이어들이라고 설명한다.

적법하게 절차에 따라, 비수기 없는 계약 업무

산 넘어 산, 아니 계약 넘어 계약이다. 구매관리팀에서 처리하는 계약은 일 년에 수백 건. 병원에서 사용되는 어떤 물품이라도 조달청 등을 통해 국가계약법에 따라 구매하는 게 원칙이다. A4용지 한 장도 예외는 없다. 공공기관 특성 상 훨씬 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가 필수적인 까닭이다.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 일산병원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무량이 두 배 가량 늘었다. 4층이었던 건물이 5층으로 높아지고 동관이 새로 지어졌으며, 노후된 공간 리모델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그에 따른 계약도 줄줄이다.
“한정된 인원으로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려니 과부하가 걸리는 게 사실입니다. 힘들지만 저희의 역할이니 가능한 한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하고요. 다만 적법한 절차를 거치다 보면 계약 한 건 처리하는 데, 물건 하나 사는 데 두세 달 씩 걸리기도 해요. 마음이야 필요로 하는 곳에 최대한 빨리 사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부분은 조금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지치지 않는 패기와 실력으로 승부수를

구매관리팀은 젊다. 신규직원 비율이 높아 패기만큼은 단연 최고, 고된 업무 강도를 너끈히 이겨낼 만큼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업무 숙련도를 만회하기 위한 공부도 다들 열심인데, 사전만큼 두꺼운 국가계약법 책을 끼고 사는 게 어느덧 습관이 됐다.
“조달청 교육도 가능하면 들으려고 합니다. 워낙 바빠 원하는 대로 다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각종 교재와 매뉴얼 법령집을 최대한 구매해 공부하고요. 또한 바뀌는 법령은 그때그때 확인해 숙지하는데요. 무엇보다 경력 있는 두 분 파트장님이 실무적으로 많이 끌고 가주셔서 정말 든든합니다.” 경력자 선배의 노련함과 신규직원의 패기가 완벽하게 한 팀을 이룬 셈이다.
김태진 팀장은 말한다. 결코 쉽지 않지만, 반대로 쉽지 않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구매관리팀 업무라고. 그러니 팀원들이 지금처럼 즐겁게,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한다고.
“모든 요구사항이 모이는 곳인 만큼 챙겨야할 게 정말 많아요.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실무를 해내는 우리 팀원들이죠. 야근하느라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간 팀원들을 위해 큰 계약들이 끝날 때에 맞춰 사기 진작을 위해 피자라도 돌리려고 하고 있어 가을에 여건이 된다면 야유회를 가려 합니다.”
즐기면서 잘하기까지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구매관리팀. 작지만 큰 한마디, ‘수고했다’는 인사에 이들은 다시 한 번 피치를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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