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Ⅱ

research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중이염과 연관된 의료 이용에 대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의 효과
글 이비인후과 정준희 교수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중이염이 연관된 의료 이용 관계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이비인후과에서 많이 시행하는 대표적인 소아 수술로, 잦은 편도염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보이는 환자에게 시행한다. 한편 소아에게 흔한 질환인 중이염 중 중이 삼출액이 존재하는 ‘삼출성 중이염’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난청 등 증상이 있는 경우 고막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삼출성 중이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 보고가 있었고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4세 이상에서 삼출성 중이염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 고막 환기관 삽입술 또는 아데노이드 절제술, 혹은 두 수술 모두를 권고하고 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중이염의 관계에 대해서 중이염 발생률, 중이염이 없는 기간, 고막 환기관 삽입술 횟수의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총진료비와 의료 이용 횟수 같은 의료 이용 측면에서는 연구가 없었다. 이 연구에서는 전 국민의 2%인 100만 명을 성별·연령별·소득수준별로 층화 표본을 추출해 전 국민의 대표성을 지닌 자료인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사용하여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중이염이 연관된 의료 이용 관계를 분석했다. 또 중이염과 연관된 의료 이용 횟수(외래 및 입원 횟수)와 총진료비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2005년에 3~7세 아동 중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를 연구대상 환자군으로 설정했다.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중이염과 연관된 의료 이용이 환자군과 유사한 성향을 보이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 점수 매칭을 실시해 연령, 성별, 지역, 소득수준 등 인구사회학적 분포가 환자군과 유사한 대조군을 설정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중이염은 청구코드와 상병코드로 정의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시행한 환자군과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 사이에 중이염과 연관된 의료 이용 횟수와 총진료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의료 이용 측면에서 중이염에 대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효과 분석

연구 결과 수술군과 비수술군 사이에 2005년 수술 이전과 이후 중이염과 연관된 의료 이용 횟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수술 1년 전에 수술군이 비수술군보다 총진료비가 유의하게 높았는데, 이것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수술 전 검사로 시행한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촬영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수술군과 비수술군 사이에 2005년 수술 이후 중이염과 연관된 총진료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에서 의료 이용 횟수와 총진료비 측면에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중이염에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의료 이용 측면에서의 결과이고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중이염의 재발과 고막 환기관 삽입술의 횟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의학적인 관점과는 구분해서 해석해야 한다. 최초로 전 국민 기반 자료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의료 이용 측면에서 중이염에 대한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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