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Ⅱ

team

맛과 영양, 안전까지 더한
최고의 식단을 위하여
영양팀
병원은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응급실을 비롯해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 관제실 등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병원의 24시간을 밝히고 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 못지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입원환자들은 물론 직원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팀. 최근 일산병원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며 한층 더 바빠진 영양팀을 만났다.

글 김희연 / 사진 송인호
더 안전한 일산병원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습니다
이상임 영양팀장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 영양팀은 타 부서보다 더 방역에 철저해야 하고 단 한 건의 감염도 있어서는 안 되기에 영양팀원 모두 지금처럼만 무탈하게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잘 넘기길 바랍니다. 영양팀 자체적으로 탈의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및 티타임과 담소 금지, 한 줄 식사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시간 내에서 유일하게 동료들과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점심시간마저 빼앗는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직원들을 독려하며 더 안전한 일산병원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환자와 직원의 식사를 책임지는 영양팀

영양팀이라고 하면 식단을 짜거나 음식을 조리하는 부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병원 영양팀 업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문적이다. 입원·외래 환자의 영양관리와 급식관리가 주 업무이며, 경장·정맥 영양 관리 및 모니터링, 입원환자 영양 교육, 당뇨교실·비만교실·어린이건강교실 운영, 암환자 수술후 교실·암환자 방사선 교실 운영, 입원환자 영양검색 및 영양불량환자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급식관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입고되는 식자재를 검수하는 작업이다. 일반 학교나 기업 급식이 점심 위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병원은 1년 내내 하루 세끼 환자식을 제공하고 직원 급식도 하루 세끼에 야식까지 제공하므로 그야말로 하루가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현재 일산병원 영양팀은 위탁업체와 함께 급식을 운영하고 있어 영양팀과 위탁업체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협력해서 조리 상황과 위생 관리를 점검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검식을 진행한다. 검식 과정에서는 음식의 기본인 간이나 맛은 물론이고, 비주얼까지 고려하여 색감에 맞는 고명을 올리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는데, 맛이란 사람마다 주관적이다 보니 적어도 두 명 이상이 검식을 한다. 직원 급식의 경우 점심 배식 직전까지 20~30분에 걸친 회의가 진행된다고 하니 영양팀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환자 급식관리는 당뇨식이나 저염식 같은 치료식과 일반식 등 종류가 다양하고 메뉴 구성 시 유의할 점도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입니다. 환자 급식은 환자의 회복과 직결되어 있고 영양사로서 해야 할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입사한 막내 이슬 영양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식사 한 끼조차 마음 편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환자와 직원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양팀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다. 청결한 위생 관리로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고, 물과 전기, 가스, 스팀 등 위험이 도사리는 작업 공간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점점 중요성이 커지는 환자 교육

임상영양관리 파트는 입원환자와 의료진 판단에 따라 교육 처방을 받은 외래 환자, 건강증진센터 수검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최근 교육 처방은 점점 다양해지고 케이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암환자는 수술과 항암치료 여부에 따라, 만성신부전 환자는 투석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교육을 진행하는 등 환자의 상태와 치료 단계에 따라 맞춤식 영양교육이 이루어진다.
처음부터 환자 대상 영양교육이 이처럼 다양하지는 않았다. 질환별, 치료과정별로 각기 다른 환자들을 위해 맞춤식 영양교육을 기획해 조금이라도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세분화된 것이다. 이처럼 양질의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을 처음 듣는 환자들이 다 잘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식습관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다 보니 모두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지만 교육 후 변화를 체감하고 고마움을 표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정부도 영양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해 많은 교육이 급여화됐고 환자 부담금이 줄어들어 영양교육에 대한 인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양교육을 담당하면서 곤혹스러운 경우도 가끔 있다. 영양팀 베테랑 직원들도 책으로만 봤던 질병을 실제로 접하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주 접해보지 못한 질병을 가진 환자의 회복을 돕기 위해 늘 연구하고 토론하며 해당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내용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영양팀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것은 최근 각종 건강·영양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지면서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더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영양팀원들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에 따라 만든 맞춤식 교육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교정해주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앞장

지난 12월 일산병원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영양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의 식사까지 책임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식사에서 가장 큰 변수는 식기다. 전담 병동에 들어간 물건은 외부로 다시 반출할 수 없어 일회용 식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음식이 식으면 맛이 급격히 떨어져 이 부분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원내 식사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역시 영양팀의 몫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원식당 입구에 손 소독기와 손소독제를 구비했다. 집중 홍보 기간에는 안내띠를 착용하고 식당에서 직접 캠페인 활동에 나서기도 하고 홍보물을 부착하고 홍보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바쁘고 때론 혼란스럽기도 한 2020년을 보내고 2021년 새해에는 급식관리 파트에서 환자와 직원들에게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리라 마음을 다잡아본다. 또 임상영양관리 파트도 환자에게 정확하고 적절한 교육을 진행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의 역할까지 해내는 영양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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