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우리 몸은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더 피로함을 느끼기도 하고 졸음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신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감기에 걸린다. 특히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 면역 강화는 필수다.
글. 가정의학과 최준호 교수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면역은 무엇일까. 면역은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 인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 코, 기관지, 소화기관의 점막, 위산 등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단단히 방어해 준다. 특히 무수히 많은 병원균으로부터 물리적인 일차 방어 체계 역할의 80%를 차지하는 것은 점막면역으로, 꾸준한 점막면역 강화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최적화된 치료제가 없어, 치료는 기존 바이러스와 싸우던 항바이러스제 및 증세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19 감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제 없이도 완치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대증요법 혹은 ‘자가 면역’의 힘을 통해 완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노인 감염군에서 사망이 집중된다는 점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자의 사망 비율이 높고, 세계의약학 분야 학술지 <THE LANCET>에서 “이중 당뇨병 환자가 20%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보았을 때 면역 시스템만 정상 작동하면 경증 내지 무증상으로 완치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개인위생 관리 철저와 더불어 면역력 강화를 해야 한다.
단, 코로나19에서 폐렴까지 이어지는 경우 정상 면역자, 즉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면서 다른 장기를 파괴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코로나19 예방은 남녀노소 그리고 만성질환 여부에 상관없이 반드시 강조해야 한다.
항상성
우리 몸은 온도, 산성도, 혈압, 혈당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항상성의 유지’라고 한다. 이것이 일정해야 우리 몸은 정상 면역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로 자칫 면역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개인별로 다른데, 외출 중 접하게 되는 수목 씨는 봄철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다.
미세먼지
공해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교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에는 봄철 황사가 있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등이 악화되고 있어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