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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사람들 |
아기의 배냇 웃음 한 번이면 피로가 눈 녹듯 녹아요
신생아집중치료실
이임재 간호사
일반 신생아실은 갓난쟁이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질 않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조용하다. 너무 아파서 그렇다. 이곳은 갓 태어난 아픈 신생아와 엄마 뱃속에서 너무 빨리 세상에 나온 이른둥이들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그 작은 생명을 품에 안아보기는커녕 응급실로 보낸,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기에 일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지키는 이들은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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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북부 신생아들의 생명을 지킨다 |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미숙아, 고위험신생아 및 중증질환이 동반된 만삭아들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곳이에요. 신생아 보육기, 환자 감시기, 초음파 기기(뇌 초음파, 복부 초음파, 심장 초음파), 인공호흡기 같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아기들을 신속하게 검사하고 치료하고 있어요. 현재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는 12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실장인 소아청소년과 윤신원 교수를 필두로 박양숙 수간호사, 그리고 9명의 간호사가 아기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합병증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어느 병동이든 매 순간 긴장하면서 근무하겠지만, 감염에 취약한 아기들이 입원한 신생아집중치료실의 경우에는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들은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면, 신경발달 지연과 성장저하 등의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어서 정말 위험해요.”
이뿐만이 아니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기들이 있기에 소음이나 조도와 같은 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간호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아기들이다 보니 어른보다는 좀 더 세심한 간호가 필요하겠지’라고 짐작했던 것들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해 보니, 24시간 정성 어린 간호를 펼치는 신생아집중치료실 사람들의 노력이 더 대단하고 빛나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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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간호는 ‘천사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 |
세월이 흘러 무수히 많은 일을 겪었을지라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억은 생생하게 기억하기 마련이다. 이임재 간호사도 신입 시절, 유기된 아기를 밤새 간호했던 일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1994년 6월부터 대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근무를 시작했는데, 그해 12월 밤 근무 중에 응급실을 통해 한 유기된 아기가 들어왔어요.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죠. 그날 밤 아기의 체온유지를 위해 밤새도록 아기를 품에 안고 간호했어요.”
이임재 간호사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가슴 아프고 슬픈 순간을 마주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기쁘고 뿌듯한 순간도 많기에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800~900g으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어왔던 아기들이 힘든 치료를 견뎌내며 인큐베이터에서 아기 바구니로 나와 퇴원을 준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날개가 꺾였던 여린 천사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아 행복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어디선가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이런 역지사지의 마음을 항상 가슴에 새겨두고, 환자와 환자의 가족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간호 서비스를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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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900g으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어왔던 아기들이 힘든 치료를 견뎌내며 인큐베이터에서 아기 바구니로 나와 퇴원을 준비할 때 큰 보람을 느끼죠. 날개가 꺾였던 여린 천사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아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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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아영
사진.
이서연(아자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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