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라이프
피곤을 날리는 스트라이크!
일산병원 볼링 동호회 '레인보우'
시끌벅적 긴장감 넘치는 낮이 지나면, 시름을 잊고 쾌감을 만끽하는 밤이 찾아온다. 와장창 볼링 핀 깨지는 소리에 힘찬 파이팅이 절로 터지고 온몸에 에너지가 다시금 채워진다. 볼링을 통해 지루할 틈 없는 오늘을 만들어가는, 일산병원 볼링 동호회 '레인보우'를 만나본다.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볼링
지나치지만 않으면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게다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 일산병원 볼링 동호회 레인보우 회원들이 이토록 파이팅 넘치는 건 그런 이유다. 지친 삶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을 볼링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레인보우의 정기 모임은 매주 수요일, 병원에서 정한 '가정의 날'이다. 퇴근 시간이 부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퇴근이 비교적 이른 덕분에 6시 30분이면 다들 여유 있게 인근 볼링장에 도착한다. 비록 가정 대신 동호회로 향하는 걸음이지만,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취지에는 완벽하게 부합한다.
하나둘 볼링장에 모이면 간단하게 몸을 푸는 것부터 시작한다. 물론 한쪽에서는 인사를 나누느라 시끌벅적하다. 일주일마다 보는 얼굴인데, 볼 때마다 반갑고 할 말이 넘쳐난다. 이게 바로 레인보우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지개 색상처럼 각각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아름답게 하나로 빛난다'는 이름의 의미처럼, 볼링이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거다.
가족처럼 편하게 어우러지는 분위기
레인보우는 현재 21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매주 정기 모임 때마다 절반이 넘는 출석률을 보이니 활성화 면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허물없이 화합하는 분위기다. 사실 '화합'이라는 단어조차 무겁게 느껴질 정도. 그만큼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마치 십수 년 함께 산 가족처럼 말이다.
점수를 높이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지만 역시 가장 우선이 되는 건 회원들 간의 어우러짐이라고 말하는 레인보우. 간호직부터 사무직, 보건직 등 다양한 직종과 직급의 사람들이 볼링 하나로 똘똘 뭉치는데, 볼링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벽이 허물어질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오직 볼링에만 집중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잊고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다시금 에너지가 솟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겁고요. 신나게 웃고, 와장창 볼링 핀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져요." 노재승(핵의학과) 총무는 혼자서는 절대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할 거라며 동호회 활동의 즐거움을 말한다.
장수 동호회의 비결은 즐기는 마음
팀을 이뤄 경기하는 볼링을 통해 병원 내에서의 업무 팀 워크도 다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동호회가 아니고서는 다른 부서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일을 할 때는 협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죠. 함께 운동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지다 보니, 그런 장점들이 병원 업무를 할 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일적으로 대화하기도 편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고요." 김종석(특수사업팀) 회원은 동호회 활동의 또 다른 장점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더 많은 이들과 볼링 동호회의 매력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간혹 볼링 초보라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고양시 대회에 출전할 만큼 실력있는 지효근(심도자실) 수석코치와 손동철(간호행정팀) 코치가 기초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힘을 빼고 한껏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없어요. 취미로 하는 운동이니까요. 차근차근 배우면서 게임을 하다 보면 금방 실력이 느는데, 그게 또 하나의 재미죠." 지효근 수석코치가 말한다.
레인보우 회원들의 바람은 소박하다. 일산병원 개원과 시작의 역사를 같이한 만큼 앞으로도 동호회를 꾸준히 이 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동안 뜸하던 타 병원과의 교류전을 준비 중이다. 퇴직자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엠티도 갈 계획이라니 아마도 올해는 이들의 활약이 더 빛날 듯하다. 무지개 처럼 오색찬란한 에너지와 기분 좋은 웃음이 나날이 번져가길 기대한다
 
 
글. 정은주 사진. 이서연(아자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