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돋보기
일산병원 재활치료팀은
지팡이도 걷게 한다


보행은 대개 인간이 태어나면 1년이 지나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하나의 이동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보행은 최선의 노력을 통해 이뤄내고 싶은 꿈이며, 어떤 환자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기도 하다. 당연시 여기는 '걷기'를 꿈에서나 이룰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현대 과학 기술의 발달은 그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보행재활로봇을 가져다주었다.
 
현재 국내외 임상에서 사용 중인 보행재활로봇의 종류는 'Exoskeletal robot'과 'End effector robot'이 있으며, 아직 국내 임상에 도입되지 않은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도 있다.
일산병원은 보행재활로봇 도입을 위해 지난해 수많은 병원들과 경쟁을 했고, 이에 '2015년 재활로봇보급사업' 활용기관을 선정되어 2015년 9월 9일 'End effector robot'이 일산병원에 도입되었다.
현재 국내 많은 병원에 도입된 보행재활로봇인 'Exoskeletal robot'은 환자에게 착용하는 평균 시간이 약 40분 정도 소요되고 평지 보행 모드만 제공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이번에 도입된 'End effector robot'은 착용 시간이 5분 이하로 빠르며, 평지 보행뿐만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리는 다양한 모드가 가능해 보다 빠른 환자의 재활을 도울 수 있다.
보행재활로봇 도입 이전에도 일산병원의 재활치료는 여러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꼭 한번은 가서 치료받아야 할 병원'으로 알려질 만큼 환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보행재활로봇 도입으로 일산병원은 재활치료의 질적 향상과 치료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 환자 수 또한 재활로봇 도입 초기에는 6명에 불과했지만, 2월 한 달에만 23명으로 약 4배 증가했으며, 누적 환자 수는 약 100명, 누적 치료 시간은 약 200시간에 달했다. 로봇재활치료 대상 환자군도 뇌졸중, 척수손상 환자에서 현재는 뇌성마비, 근육병, 파킨슨 환자 군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한 치료대기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15년 재활로봇보급사업' 활용기관 중 가장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현재 재활로봇의 활용이 보행재활로봇뿐만 아니라 상지재활로봇, 식사보조로봇, 독서보조로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일산병원의 재활로봇 도입은 타 의료기관에 비해 시작 단계이다. 하지만 일산병원 재활치료팀은 이전부터 축적해온 재활치료에 대한 노하우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긴밀한 협조 등을 통해 지속적인 재활로봇의 활용, 이를 통한 연구 활동, 재활로봇 활용 가이드라인 제공 등 재활로봇 활용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마련함은 물론, 국내 재활로봇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재활치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