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말하다

다시, 봄이다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다.
습기 가득한 대지 위에 봄 햇살이 내리쬐면
얼었던 땅이 스르륵 녹아내리고
땅속 깊은 곳에서 겨우내 숨죽였던 생명이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한없이 여린 싹을 틔우고 줄기 키워내
하늘 가득 꽃잎을 날리기까지….
봄은 어느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생명을 불어넣는다.


당신과 내 곁에 다가온 봄은
따스한 햇살을, 두 볼을 간질이는 바람을, 포근하게 두 발을 감싸준 흙을
선물한다.


발그레 피어난 벚꽃이 머리 위로 흩날리고
손 끝 사이사이로 바람이 스쳐가는 오늘,
가슴 터지도록 설레는 이 풍경을 당신과 함께 걸어본다.


다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