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 암 5위, 전립선암 증가율 급증

전립선의 일부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조절 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라나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과 뼈나 폐 등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는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발간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갑상선암 다음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남성암이기도 하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세포 증식 속도가 느리고 조기 발견하더라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환자가 위암이나 대장암 등 기타 암에 비해 덜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 전립선암 사망률이 급증했으며, 국내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서양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한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도 있다.
전립선암은 최근 발생률이 7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데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생활양식의 서구화,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앞으로도 전립선암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 된다.

수술 난이도가 높은 전립선암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 직장 앞쪽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암 대부분은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샘세포의 암)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지며, 잔뇨감을 느끼기도 한다. 암이 더 진행되면 요관이 막혀서 신장이 붓는 수진증, 신부전 증상이 나타나고 암이 전이된 뼈의 통증(요통이나 좌골신경통 포함)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은 골반 깊숙한 곳에 발병할 뿐만 아니라 배뇨를 조절하는 괄약근, 몇 개의 큰 혈관들, 발기에 중요한 신경 다발 등 복잡한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어 요실금이나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수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산병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로봇 수술 시행

전일산병원은 지난해 7월 현재 시중에서 사용 중인 로봇 수술기 중 가장 최신 장비인 다빈치 Xi를 도입해 전립선암을 수술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수술은 크게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복수술만 시행됐지만, 복강경이 도입되고 로봇 수술법이 도입되면서 개복 수술 빈도는 많이 줄어들었다.
다른 암에 비해 전립선암에서 로봇 수술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사람의 손은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따르지만, 로봇 팔은 자유자재로 꺾이기 때문에 골반 깊숙이 자리한 전립선암 수술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강경의 카메라는 1차원 평면으로 보이는데 비해 로봇 수술은 3차원까지 구현할 수 있어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립선암은 다른 암처럼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방광과 요도를 연결하는 전립선을 분리한 뒤 다시연결, 신경이나 필요한 구조물을 세밀하게 남겨둬야 하는 등 까다로운 수술이다. 로봇 수술은 수술부위를 10~15배 정도 확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개복 수술 시에는 잘 보이지 않는 발기신경과 같은 가느다란 신경을 보존할 때에도 더욱 유리하다. 또한, 의사의 미세한 손 떨림을 방지하며 작은 동작도 가능하므로 정교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수술 후유증 및 합병증 발병률이 낮으며 절개와 절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수술에 따른 스트레스 또한 적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

전립선암 예방, 금주와 금연부터

남성에게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술, 담배를 끊는 것이다. 또한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운동을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적게 먹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 신선한 과일과 야채, 콩류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예방에 좋다. 이와 더불어 4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아무런 이상이 없다 해도 1년에 한 번씩은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