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1

정상혈압 유지는
누구나 해야 하는 건강관리

정상혈압 유지는 건강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기며, 오랜 기간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의 혈압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혈압 관리의 시작이다.

정리 편집실 사진 송인호

심장내과 장지용 교수

진료 분야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대동맥질환, 고혈압, 협심증, 심부전,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센터

진료 시간
월: 오전 화: 오후 수: 오전 토: 순환근무

혈압 측정이 관리의 시작

고혈압은 인지가 곧 치료의 시작이라고 한다. 평소 자신의 혈압이 높은지조차 알지 못한 채 지내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혈압이 높은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일수록 건강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인지와 관리율이 향상하고 있지만, 젊은 연령대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정상혈압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언제부터 해야 하는지와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는 건강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젊은 고혈압환자들은 인지율과 관리율이 다른 연령대보다는 낮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젊고 건강할수록 건강관리를 잘하면 예방 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한 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지용 교수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는 평범한 명제가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건강관리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혈압을 자주 측정해야 한다. 가정용 혈압 측정기를 구비해 일주일에 한두 번 측정해보거나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자동 혈압 측정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혈압을 아는 것이 혈압 관리의 첫걸음’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건강관리법이라고 한다.

생활요법에 따른 혈압 강하 효과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흔히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한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소에 자주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수축기혈압 기준 160mmHg 이상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한 두통이나 단백뇨에 따른 거품뇨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뇌출혈이나 신장 또는 심장의 기능부전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상에서 보면 혈압이 높았던 분들이 정상혈압으로 교정된 후 ‘몸이 이전보다 편해졌다’고 얘기하십니다. 그 말을 돌이켜보면 고혈압이 혈관을 혹사했기에 몸에 불편감을 느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지용 교수는 또 고혈압 약에 대한 불필요한 저항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고혈압 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혈압이 높은데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 복용에 대한 저항감이 상대적으로 큰 편인데, 인위적이면서 독성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제의 개발 역사를 보면 천연 허브나 과일껍질 등 자연 추출 성분을 정제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들이 대부분이니 안심하라고 당부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적인 대사성질환은 당장의 불편감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미리 관리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병이라고 하면 예전의 폐렴이나 결핵처럼 치료해서 완치하고 끝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치료가 필요한 병도 있지만 대사질환은 치료라기보다는 건강한 상태로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험에 가입하듯이 미래의 건강을 위해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거부감이 덜할 것 같습니다.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가장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한 분들에게는 쉽고 빠르게 정상혈압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약물 복용을 권유합니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조절 필요

장지용 교수는 고혈압을 교정하기 위해서 유산소운동은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것을 권고한다.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운동이 좋으냐’고 묻는 환자들에게는 ‘어떤 운동이든 하면 좋다’고 답한다. 운동과 함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도 꼭 지키라고 당부한다.

장지용 교수는 심장내과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 치료와 함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협심증이나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시술적 치료도 하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가진 고령 환자에게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판막 질환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50년간 많은 사람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심뇌혈관의 발생률이나 사망률 자체는 감소 추세이지만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혈관 질환 환자의 비중은 늘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석회화된 혈관은 약물이나 시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많아요. 혈관 석회화를 유발하는 기전을 알게 된다면 예방법과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앞으로 이 분야를 중점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