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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십자인대 재건술 효과 및
정책 확대 필요성 연구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 연구팀이 후방십자인대(PCL) 파열 및 재건술에 대한 대규모 빅데이터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현황과 비용, 보장성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했다.

정리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으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국내 수술·치료 데이터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단일 기관 내에서의 데이터는 그 수가 많지 않아 발표된 바 없고 대부분 수술 기법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박상훈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2003년부터 2022년까지 환자 17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방법 개선으로 수술적 치료 증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22년까지 후방십자인대의 파열 혹은 손상을 진단받은 환자 17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11.8%(20,875명)로 나타났고, 나머지 88.2%(156,291명)는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했다. 이는 수술에 대한 접근성이나 인식의 부족, 경미한 손상 시 재활치료를 선호하는 경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0년대 초반 4% 수준이던 수술 비율은 2020년경 15%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이는 최근 수술 기법과 재활 방법의 개선, 후방십자인대의 해부학적·생체역학적 이해의 발전 등과 맞물려 점차 치료방법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군과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한 환자군의 예후를 비교하기 위해 건강검진 정보, 관찰 기관 등을 고려하여 71,312명(재건술 미시행: 63,919명, 재건술 시행: 7,393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예후 분석 결과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에서 추후 골관절염 진행 속도가 감소하여 인공슬관절 전치환술(TKA)을 받을 가능성이,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약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도 확인되었는데, 후방십자인대 수상 이후 발생하는 관절염의 악화는 남성과 여성 중 여성에서 더욱 위험도가 높았고, 수상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관절염으로의 진행이 빠른 양상을 보였다.

수술적 치료로 골관절질환 위험도 감소

연구팀은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비용 부담에 대한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분석 결과, 평균 입원 기간은 16.3일, 총 입원비용은 약 492만 원, 본인 부담금은 평균 118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자기 조직을 사용하는 자가건을 쓴 경우, 기증 조직을 사용하는 타가건보다 입원 기간과 비용 부담이 더 적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임상적 효과와 의료비 부담을 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진료 지침과 건강보험 정책 논의에 참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기존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술기상 어렵고, 예후 또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보다 나쁘다고 하지만, 수술 적응증에 해당하는 경우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골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인공슬관절수술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