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밝혀줄
한 권의 책
진행 편집실 사진 윤선우
의학도서실 이수정
아주 오래된 지혜
존 러벅 지음 | 문예춘추사
존 러벅
1834년 영국에서 태어난 존 러벅은 다양한 방면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 ‘잘 사는 법’에 대한 인생의 비밀을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지식과 지혜를 담은 책이 『아주 오래된 지혜』이다.
같은 길을 걸어 출근하고 늘 하던 일을 하고 또 같은 길을 걸어 퇴근해 하루 일정을 마감하다 보면 가끔 내가 다람쥐인가 하는 헛헛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이때 문득 눈에 띄어 가볍게 읽게 된 책이 『아주 오래된 지혜』이다. 책 제목에서 처음 느껴지듯 오래된 사람의 인생 잔소리가 잔뜩 써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오래된 지혜를 한번 검증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냈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지혜를 전해준다. 옛 사람의 잔소리가 많이 담긴 책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나가는데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중 나 스스로 늘 지키고 싶은 문장이 있어 함께한다.
체스터필드가 그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 중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싶은 마음가짐 자체가 이미 절반을 이룬 것이다. (중략)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이처럼 소중한 재능을 얻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는 더 얻기가 힘들어진다. (중략)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참 기쁜 일이다. 한번 시도해보라.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체스터필드가 그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 중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싶은 마음가짐 자체가 이미 절반을 이룬 것이다. (중략) 하루라도 젊었을 때 이처럼 소중한 재능을 얻지 못하면 나이 들어서는 더 얻기가 힘들어진다. (중략)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참 기쁜 일이다. 한번 시도해보라.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인권보호부 김희성 부장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 다산책방
클레어 키건
1968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태어난 클레어 키건은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이 책은 ‘역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가장 짧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나보다 책 읽기를 더 좋아하는 후배와 최근에 책 선물을 주고받은 후, 다른 책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다. 추천해준 두 권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생각보다 책 두께가 제법 얇았기(?) 때문이다.
내가 인권보호부로 발령 나서 후배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 부서와 나에게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198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인권문제를 소재로 다뤘기 때문이다. 민감한 소재를 통해서 본 이 책의 처음 느낌은 과연 부커상 최종 후보까지 갈 만한 것이었나 싶었다. 그러나 ‘옮긴이의 글’에서 번역가는 작가(클레어 키건)가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고 싶어 작가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노력과 더불어, 이 책을 꼭 두 번 읽을 것을 간곡히(?) 추천하면서 다시 한번 책의 첫 구절을 되뇌어주기를 원했다. 그렇게 하여 나는 두 번째로 아주 천천히 책을 읽게 되었고, 이처럼 무겁고 어려운 소재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같이 담담하고 소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주인공 빌 필롱은 이 문제에 대하여 현실적 도피를 위해서 ‘자기보호 본능’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지만, 결국 마지막 구절에는 용기 있는 마무리로 글을 마친다. “필롱의 가슴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이 어떻게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