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

부작용은 적고 회복은 빠르게
최소 침습 수술을 위한 노력

지난 3월, 외과 강석민 교수가 부임하면서 일산병원에서도 갑상선 질환에 대한 로봇수술이 시작됐다. 갑상선 비대증이나 다발성 종양, 갑상선암에 로봇수술을 적용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기대함과 동시에 절개로 인한 미용적인 부작용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정리 편집실 사진 송인호

외과 강석민 교수

진료 분야 갑상선암, 갑상선내분비외과, 로봇갑상선수술, 일반외과, 암센터

진료 시간 화: 오후 목: 오전 금: 오후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조종해 시행하는 로봇수술은 절개 부분이 적고 상대적으로 회복 기간이 짧아 각광받는 수술법이다. 특히 목부분을 절개해야 하는 갑상선 수술은 80%가 여성 환자이기에 미용적인 면에서 최소 침습 수술과 로봇수술의 선호도가 높다.

“갑상선암에 로봇수술을 적용한 것은 2007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입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목을 크게 절개하는 수술법을 선호하는데, 암 조직을 완전하게 도려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후로 수술 케이스가 쌓이고 연구가 많이 진행되면서 절개 범위를 줄여도 치료 성적에는 차이가 없음이 밝혀지면서 수십 년에 걸쳐 수술 방법이 달라졌어요. 목 측면을 절개하는 최소침습법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적용했습니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접근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겨드랑이로 접근하는 방법과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 네 군데를 작게 절개해 접근하거나 경구로 접근해서 입 안쪽 아래턱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강석민 교수도 겨드랑이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수술하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일산병원에 도입 예정인 단일공 로봇수술기가 세팅되면 3cm 내외의 절개만으로 갑상선 수술이 이루어지기에 미용적인 효과가 좀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한다.

착하지만 착하지만은 않은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거북이 암이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합니다. 갑상선암은 네 종류로 나뉘는데, 예후가 좋은 유두암이 70~80%, 많게는 90%를 차지한다고 보고됩니다. 수술치료를 하면 90~100%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유두암 다음으로 흔한 여포암은 약 10~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유두암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긴 하지만 착한 편에 속합니다.”

이 외에 서구권에서 1~3% 정도, 국내에는 1% 내외로 확인되는 수질암은 유전적인 요소를 많이 띠므로, 수질암으로 진단되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가족의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림프절전이와 원격전이도 흔한 편이며 내분비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편에 속하는 암이다. 또 희귀하지만 갑상선암 중에서 가장 진행이 빠른 역형성암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후가 좋지 않아 진단 후 평균 기대여명이 6개월~1년 미만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강석민 교수는 ‘갑상선암은 무조건 착한 암’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대사증후군,
성대 손상 등 후유증 관리도 중요

갑상선호르몬은 몸의 에너지대사, 체온조절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강석민 교수는 갑상선 반절제 혹은 전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대사증후군과 같은 성인병이 동반될 수 있으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허리둘레,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 자체로 생길 수 있는 후유증으로는 성대 신경 손상이 있습니다. 이미 암이 침습해서 신경을 누르기도 하고, 신경에 암이 퍼져 있거나 식도벽이나 후두벽 등 주변 구조물을 침범했다면 암을 제거하기 위해 신경이나 일부 조직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성대에 손상이 갈 수 있고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전신마취 시 기관삽관으로 인해 목 안이 붓고 인후염이 동반될 수도 있어 목소리가 좀 탁하게 나오기도 하고 드물게는 마찰로 인해 성대결절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개 한 달 이내에 목소리가 회복된다. 두 달 정도 후에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후두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 양측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경우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갑상선암에 동반되는 질환에 대한 연구

강석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으며 시작한 수질암에 대한 연구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갑상선수술을 가장 많이 한 세브란스병원에도 30~40년 동안 200케이스가 채 안 되는 수질암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갑상선 수질암의 치료 성적과 병리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질암의 특성, 예후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에 동반될 수도 있는 대사성질환 등 후유증에도 관심이 많고 갑상선질환과의 역학관계도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학문적인 성취와 함께 저를 믿고 일산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에게 최선의 치료 결과로 보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