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1

완경이라는 변화의 시기
자궁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8년 40만 명에서 2020년 51만 명, 2022년에는 61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50대 환자가 가장 많아 갱년기 전후의 중년 여성은 자궁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편집실 사진 송인호

산부인과 서종욱 교수

진료 분야 난임, 청소년 상담(월경이상, 국가예방접종), 난임센터, 암센터, 갱년기여성클리닉

진료 시간 화: 오전 오후 목: 오후 토: 순환근무

자궁근종은 50세 여성의 유병률이 70~80%에 이르는 가장 흔한 부인과 종양으로,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40대 여성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수준의 빈혈이 발생하거나 큰 근종에 의한 주변 장기의 폐쇄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 빠르게 자라거나 근종 중심부 변성, 완경 이후 시술·약물 치료 이후에도 계속 자라는 근종은 자궁육종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한 검사와 접근이 필요하다.

위치와 크기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근종의 위치나 개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과다와 비정상 자궁출혈이다. 생리 과다는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고, 덩어리가 배출되며 7일 이상 지속되어 빈혈을 동반할 수도 있다. 또 자궁근종이 자궁 부피를 늘리고 내막 면적을 넓히면서 부정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골반 통증과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근종으로 인해 자궁이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압박해 골반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변비, 복부팽만,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은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배뇨 관련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종이 방광을 압박해 빈뇨, 배뇨곤란, 소변량 감소 등이 동반되며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 복부에서 만져지는 종괴와 불임 장애도 자궁근종의 증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점막하 근종이 있으면 출혈 증상이 더 두드러지며 크기가 큰 벽내근종이나 장막하 근종의 경우에는 통증과 빈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약물과 시술, 수술로 치료

자궁근종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로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 자궁내막과의 관계 등을 확인한다. 점막하 근종으로 추정되면 자궁내시경으로 자궁 안쪽 공간을 관찰해 진단한다. 이 외에도 CT와 MRI 등 영상 검사는 더욱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때 시행한다.

자궁근종이 관찰되어도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근종 크기 변화를 확인한다. 약물치료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과 관련된 주사 또는 복용 제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치료의 목적은 자궁근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이 투여되는 시간 동안 크기를 줄이거나 임상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하이푸, 고주파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등 시술도 가능하지만 시술의 적응증이 제한적이어서 모든 근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 준비를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근종절제술은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보통 개복이나 자궁경, 로봇수술을 포함한 복강경 수술법을 적용합니다. 자궁근종을 포함해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도 있는데 증상이 심각하거나 나이와 환자 상태를 고려해 근종제거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개복이나 복강경수술로 자궁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정기적인 검사가 가장 중요

자궁근종은 나이가 가장 큰 원인이며 자궁근종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 비만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기간 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완경한 여성, 임신과 출산 경험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신체 활동을 꾸준히 늘리고 여성호르몬이 자궁근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호르몬 요법과 같은 갱년기 치료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 추적 관찰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년 여성은 완경이라는 신체적인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작은 신체 변화라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건강하게 계획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