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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유병률 25.6%

노인에게 더 위험한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염증반응으로 인해 기도와 폐포가 손상돼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10대 사망원인 중 3위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7%이나, 6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25.6%로 나타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호흡알레르기내과 정은기 교수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성 노출, 폐 성장 이상, 유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질환의 심각성과 유병률에 비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습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 중 진단을 받은 사람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기침, 가래 등이 약하게 동반될 수 있으나, 악화되면 계단 오르기, 장시간 보행 시 숨이 찰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게 됩니다. 특히 노인들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도 나이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여, 폐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뒤에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검사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확인 후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폐기능이 호전되며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폐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노인 환자에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노인 환자의 일상 수칙

첫째, 흡연자라면 금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인자로, 금연하면 폐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고, 급성악화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혼자서 금연이 힘들다면 본원 가정의학과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이용하거나, 보건소에서 금연 상담 후 금연을 도와주는 약물 등을 처방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와 검사를 받아 본인의 현 상태에 맞는 흡입기와 약물을 처방받는 것입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급성악화되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폐기능 저하가 더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고 증상 악화 시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합니다.

셋째, 감염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급성악화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독감과 폐렴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맞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수입니다. 환절기에는 외출 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예방과 조기발견 필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생활수칙 항목도 위와 유사합니다. 젊을 때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원인 인자 제거가 필수입니다. 젊을 때부터 금연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이나 먼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폐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유산소운동과 호흡운동을 실시해 폐활량을 늘리면 폐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또한 필수적이며, 40세가 넘으면 건강검진에서 흉부 엑스레이검사 등을 확인하여 변화가 있을 경우 호흡기내과에 내원하여 필요한 검사들을 추가적으로 진행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진료와 적절한 약물치료 필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년기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정기적인 진료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와 더불어 금연과 감염 예방이 중요합니다. 젊을 때부터 꾸준히 예방 노력을 기울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을 줄일 수 있으며, 노년기에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노인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일상 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