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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떤 검사가
어떻게 진행될까?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한 가지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치매는 자세한 병력조사와 직접 진찰, 신경인지기능 검사와 뇌 촬영 검사, 진단의학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으로 이루어진 검사실 검사 과정을 거쳐 최종 진단한다.

편집실 사진 윤선우 감수 신경과 이준홍 교수

치매 검사의 시작, 병력조사

병력조사는 언제부터 증세가 시작되었고,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지금까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자세하게 알아보는 과정이다. 첨단 기계를 사용하는 검사보다 문진 과정이 더 중요하다. 병력조사에서 증상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후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 여부도 확인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급격한 체중 변화, 과거의 신체 질환, 뇌 손상 여부,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 중독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

신경정신현상을 평가하는 직접 진찰

직접 진찰은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등 세 가지로 진행한다. 혈압, 체온, 맥박 등을 측정하고, 전신의 각 부분에 대한 진찰을 하고, 감각·운동 신경이나 근육의 위축, 보행능력, 반사운동 등 각종 신경학적 기능도 평가한다. 정신상태 검사는 우울증과 불안, 공포증, 망상 등 신경정신현상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확진을 위한 검사실 검사

병력조사와 직접 진찰 과정 후 대부분의 치매 전문가들은 환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지, 또 치매가 있다면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 대략 추정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각종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검사는 신체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실 검사,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신경인지기능 검사,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는 뇌영상 검사를 실시한다. 경우에 따라 뇌척수액 검사와 뇌파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신경인지기능 검사 신경인지기능 검사는 문답식이나 설문 형식으로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세밀하게 평하는 검사로, 환자의 인지기능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집중력, 판단능력, 계산능력, 수행능력, 시공간 구성력 등 광범위한 인지영역과 관련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또 노인의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피로감, 무기력 등 신체 증상이 흔하며, 건망증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운동 지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매로 오인되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우울증 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뇌 영상 검사 뇌 촬영은 치매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검사다. CT와 MRI는 뇌의 모양을 알아보는 검사이고, PET는 뇌의 기능을 특정하는 검사다. 최근에는 MRI를 많이 활용하는데, 미세한 변화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PET는 신경세포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단의학 검사 진단의학 검사에는 혈액검사, 흉부 X-ray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포함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로 신체기능을 평가하고, 매독반응, 갑상선 기능, 비타민 결핍 여부 등을 파악한다.

치매 유전자 검사 -
아포지단백 E(Apolipoprotein E)
대립유전자 검사

아포지단백 E는 지질을 운반하여 대사하는 지단백의 구성인자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ε4 대립유전자 빈도가 40% 정도로 정상에 비하여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본 검사는 유전자 검사에 대한 대상자의 동의를 얻은 후 혈액을 채취하여, 아포지단백 E의 ε4 대립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다. 아포지단백 E 대립유전자 검사를 통해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을 가늠하고, 치매의 다른 원인질환과의 감별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매가 의심되어
상담이나 검사가 필요한 증상>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상실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생김 ▪언어 사용이 어려움 ▪시간과 장소의 혼동

▪판단력이 감소하여 그릇된 판단을 자주 함 ▪추상적인 사고능력의 손상

▪물건을 잘못 간수함 ▪기분이나 행동의 변화 ▪성격의 변화 ▪자발성의 감소

<검진 전에 준비해야 할 것>

▪치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진찰과 함께 보호자가 이야기 해주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진료를 받으러 갈 때는 반드시 과거 모습과 현재 상태를 잘 아는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이전에 찍은 뇌 MRI·CT 사진, 현재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처방전, 이전에 유사한 문제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의사의 소견서 등을 지참하는 것도 정확한 진단에 도움된다.

▪치매와 관련된 진료를 받을 때 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되므로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전문의와 상담할 때 큰 도움이 된다.

* 환자는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 기억력 등과 관련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 환자의 증상은 언제 시작되었고 어떻게 변해왔습니까?

* 환자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있습니까?

* 환자가 지금 혹은 과거에 앓았던 병이 있습니까?

* 환자 가족 중에 치매를 앓은 분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