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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고 복용하자!

다이어트 약

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벗어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2023년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도 많아져 이와 관련된 약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어트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약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산병원 약제부 전은경 부장

다이어트 시 복용하는 체중조절제에는 식욕억제제, 지방흡수억제제, 포만감 증진제, 대사항진제 등 여러 가지 약이 사용된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된 약은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 일부 포만감 증진제이다.

식욕억제제 바르게 복용하는 법

식욕억제제는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늘려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과거 시부트라민 성분의 리덕틸이라는 제품이 많이 사용되며 식욕억제제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졌으나 2010년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으로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하여 펜디메트리진과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 성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펜디메트리진이나 펜터민과 같은 식욕억제제는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하고 마약류인 암페타민과 유사하게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므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사용이 엄격히 관리된다. 이 약들은 복용 초기에는 효과가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효과가 떨어져 용량을 높이게 되고 먹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등 약에 대한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16세 이하 청소년에게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또 식욕억제제들은 약을 먹을 때만 식욕이 없어지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면 쉽게 요요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복용 초기에는 두통, 불면증, 입마름, 변비, 불안,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식욕억제제는 4주 이내로 복용하고 최대 3개월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두 가지 이상의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반면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인 큐시미아캅셀은 기존 단일제에 비해 유효성분의 함량이 적어 부작용이 적다는 특징이 있고 다른 약들과 달리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음식 섭취와 상관없이 하루 한 번, 아침에 복용하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저녁에는 복용을 피한다.

이 외에도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의 복합제인 콘트라브서방정은 앞서 언급한 약들처럼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식욕과 식탐을 억제한다. 부프로피온은 금연 치료 시 보조제로도 사용되므로, 콘트라브서방정은 금연하고자 하는 사람의 비만치료제로 적합하다. 콘트라브서방정은 비향정신성의약품이므로 장기 복용이 가능하고 약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서히 방출되어 효과가 지속되므로 씹거나 자르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

지방 흡수 억제와 포만감 증가를 돕는 약들

다이어트 시 사용되는 지방흡수억제제인 올리스타트(Orlistat)는 제니칼, 리피다운, 올리엣 등 여러 상품명으로 나와 있다. 장에서 지방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분해되지 않은 지방이 몸속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게 함으로써 체중을 줄여주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 약은 지방 섭취가 많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고 장기간 사용을 승인받아 비교적 안전한 약이다. 식욕억제제들과 달리 지방을 함유한 식사와 함께 복용하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이 약 복용 최소 2시간 후 지용성 비타민이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을 보충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 배변 증가, 배변실금, 지방변 등이 있고, 이러한 증상은 복용 후 24∼48시간 후부터 나타날 수 있다.

리나글루티드(Linaglutide)라는 성분은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감소 효과 외에도 음식물의 위 배출 속도를 늦춰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 증가 효과를 보이는 것이 발견되어 이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하여 2018년 삭센다펜주라는 상품명으로 출시되었다. 그러므로 삭센다펜주는 당뇨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삭센다펜주는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다이어트 약 중 유일한 주사제다. 복부나 대퇴부 부위에 주사해야 하고 다른 약제에 비해 비교적 고가이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삭센다펜주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를 개선해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해도 되는 약이 향후 국내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바른 약물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 병행해야

다이어트를 할 때는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 등 비약물치료요법과 병행하여 부가적인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고, 약은 전문의 진료에 따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진료 시에는 본인의 현재 질환, 과거 병력,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기능식품등도 모두 이야기해야 한다. 또 체중감소 효과에 따라 서서히 증량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 부작용 발현 여부와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복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