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건강보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장기간 연구
뇌졸중(stroke)과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 AMI)은 2021년 자료에 따르면 각각 한국인의 사망률 4위, 2위인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최대 17년간 장기 추적 관찰을 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글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박덕호 교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 교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졸중(acute ischemic stroke, AIS)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뇌졸중(acute hemorrhagic stroke, AHS)으로 나뉜다. 이들 질환은 <그림 1>에서 보듯이 나이, 고혈압, 당뇨 등 비슷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 반면, 허혈성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후에는 예방을 위해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므로 출혈성뇌졸중을 비롯한 출혈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뇌졸중, 심근경색을 처음 진단받은 55세 이상의 한국인 성인 25만5,737명의 자료를 국민건강보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했고, 최대 17년간 장기 추적 관찰해 각각 어떤 질환이 재발하는지, 어떤 질환이 사망률이 가장 높은지를 분석했다. 이러한 연구는 환자 관리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많은 점을 시사해줄 수 있으며,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처음 발생한 환자와 보호자를 교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연구 결과는 <그림 2>와 같이 뇌졸중, 심근경색이 처음 발생한 환자에서 각각 (a) AIS, (b) AMI, (c) AHS, (d) 사망의 위험도를 Kaplan-Meier 생존곡선으로 나타냈다. 전에 발생한 허혈성뇌졸중이 다음 발생할 허혈성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며(그림 2a와 2b), 출혈성 뇌졸중이 다음 출혈성뇌졸중의 결정적인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그림 2c).
따라서 허혈성뇌졸중 발생 환자에서 심근경색 예방을 위한 스크린 검사가 중요하다. 심근경색 발생은 초기에 심근경색 환자에서 재발 위험이 높았으나, 급성기를 지나면 허혈성뇌졸중, 10년의 장기간이 지나면 출혈성뇌졸중 환자에서도 심근경색 환자보다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았다(그림 2b). 이는 출혈성뇌졸중 환자도 허혈성뇌졸중, 심근경색 환자와 비슷하게 혈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 사망 위험은 급성기에는 출혈성뇌졸중, 심근경색, 허혈성뇌졸중 순이었으며 장기적으로는 출혈성뇌졸중, 허혈성뇌졸중, 심근경색 순이었다(그림 2d).
이 연구는 소수의 샘플 크기에 의존한 대부분의 이전 연구와 달리, 대규모 인구 기반 데이터를 사용하여 뇌졸중·심근경색 환자들 사이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장기간 종적 데이터로 확인했다. 또 한국의 국민건강보험 서비스를 통해 첫 발생과 재발성 주요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역학적 근거를 제공했으며, 장기적인 환자 관리에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2023년)에 게재되었다.
그림 1. 뇌졸중과 심근경색의 공통 위험인자
그림 2. 주요 연구 결과
*AIS: 급성 허헐성뇌졸중(acute ischemic stroke), AMI: 급성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 AHS: 급성 출혈성뇌졸중(acute hemorrhagic str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