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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을 다투는
뇌혈관질환을 치료하다

신경외과 이윤호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99만 8,769명이었고 2021년에는 약 20만 명이 증가한 118만 8,979명으로 나타났다. 신경외과 이윤호 교수는 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건강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목표로 치료에 힘쓰고 있다.

편집실 / 사진 송인호

개두술과 혈관 내
수술이 모두 가능한 의료진

이윤호 교수는 신경외과에서도 뇌동맥류 치료가 전문 분야다.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나 CT 혈관 촬영을 통해 진단된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뇌출혈을 일으켜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에게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뇌동맥류를 치료한다.

일산병원 신경외과에는 개두술과 혈관 내 수술이 모두 가능한 의료진이 세 명 있다. 개두술이나 혈관 내 수술 중 특정 수술 방법만 진행하는 의료진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이 세 명이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다. 개두술은 전통적인 수술 방식이지만 환자들의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혈관 내 수술 기법과 기구, 장비들이 발달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케이스에서 혈관 내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적고 합병증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혈관 내 수술을 먼저 고려할 정도로 최근 10년 사이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혈관 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관의 모양, 위치, 정상 혈관과의 관계에 따라 혈관 내 수술로는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케이스를 개두술이 보완해주기 때문에 혈관 내 수술과 개두술이 모두 가능한 의료진을 확보한 일산병원 신경외과가 더욱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매일 아침 혈관 내 수술이 가능한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료진까지 참여하는 컨퍼런스를 열어 환자에 대해 여러 의료진이 의견을 나누며 관련 과와 긴밀한 협진으로 치료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1분 1초가 중요한 뇌혈관질환 대처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뇌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대처가 정말 중요하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후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평소에 증상이 없더라도 뇌혈관질환의 전조 증상을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안면 부위를 포함해 몸 한쪽의 팔다리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과 언어장애는 뇌내출혈의 흔한 증상이다.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가 나타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만 말은 하지 못하거나, 말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 구역·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뇌혈관질환 증상은 발생 이전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여 빠르게 응급실에 내원해야 합니다.”

위험인자 관리로 뇌혈관 건강 유지

뇌혈관질환은 60~70대 환자가 많은 편인데,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이 늘어나면서 4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또 수명 자체가 늘어나고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흡연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혈압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이 높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3배 정도 높아 금연은 뇌혈관질환 예방에 필수조건이다. 이밖에도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의 요인이 있으며 만성질환 발병이 증가하는 60대 이전부터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40대 이상부터는 건강검진을 할 때 뇌혈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3~5년에 한 번 정도 체크하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고혈압, 당뇨, 흡연 등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들의 나이, 기저질환 상태, 약물 복용 여부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법이 달라진다. 이윤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고민해 환자의 예후를 좋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 말한다.

“신경외과 환자분들은 특성상 오랜 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와 만나는 모든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고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신경외과 의사로서 가장 바라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