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2

medicine

치주질환엔
어떤 약을?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이 염증으로 인해 손상되는 질환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잇몸에 생긴 초기 염증을 말하는 치은염은 비교적 회복이 빠르지만, 잇몸과 치주조직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는 치주염이라고 한다.

일산병원 약제부 강다영 팀장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라는 세균막 때문인데, 플라크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단단해져 치석이 된다. 치석이 쌓이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그 안으로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긴다. 이때 잇몸과 치조골 등 치아를 지탱해주는 조직이 손상되면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치주질환 치료의 기본은 입속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여 세균의 번식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진행된 치주염에는 약물 치료와 함께 임플란트, 치주 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 보조치료제는 대부분 일반의약품이므로 TV 광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 약물을 선택해보자.

잇몸 조직 재생제,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β-시토스테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조골세포를 활성화하고 치주인대의 섬유를 재생해 치조골과 치주인대를 강화하고 염증을 줄여줌으로써 치은염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이 붓고 흔들리는 경우 예방 목적으로 사용한다. 또 치주수술과 병용하여 치주조직의 회복 과정에서 보조치료제로 쓰기도 한다. 인사돌, 덴타돌, 덴트미 등이 이 성분의 약품으로, 초기에는 1회 70mg(2정)을 1일 3회 식전에 복용하고, 1개월 후에는 1회 35mg(1정)을 1일 3회 식전에 복용한다. 이 제제는 콜레스테롤류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 제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외에 후박 추출물이 추가로 함유된 복합제에는 인사돌 플러스, 이튼큐 플러스, 덴타돌 플러스 등이 있다. 이 성분은 치주질환의 원인균에 대한 힝균 항염 효과가 있어 잇몸 염증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한다.

지혈과 소염 작용,
카르바조크롬과 라이소자임

카르바조크롬은 일종의 지혈제로서, 잇몸 염증으로 인한 출혈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라이소자임은 잇몸 염증 완화 및 구강 내 세균 생성 억제 작용을 하며, 아스코르빈산은 손상된 잇몸조직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상처 부위의 조직을 재생한다. 초산 토코페롤은 비타민 E로, 혈액순환 촉진, 세포조직 안정 작용을 한다. 이 네 가지 비타민 복합제제로는 덴탁스, 이가탄-에프 등이 있으며, 치주 치료 후 치은염, 잇몸의 발적·부기·출혈·고름 등을 완화하는 데 사용한다. 1회 1캡슐을 1일 3회 복용한다. 복용 후 발진, 발적,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잇몸궤양 억제제, 클로로필린구리복합제

식물에 존재하는 엽록소의 주성분인 클로로필(chlorophyll)의 유도체로서 상처와 궤양 치료, 구취 제거, 구강청결제 등으로 사용된다. 클로로필린과 라이소자임, 토코페롤과 아스코르빈산 등 4가지 성분의 복합제로는 아로마에스캡슐, 제노타캡슐, 이튼톨큐 캡슐 등이 있다. 약품에 따라 각 성분의 함량이 약간 차이가 있으나 1회 1캡슐을 1일 3회 복용한다. 치은염, 치조농루에 의한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하며, 발진, 발적,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 독시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이며, 저용량을 치주질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항균작용은 하지 않으면서 플라크로 인한 염증 부위에서 분비되는 콜라겐 분해효소를 억제하고 치아 지지 조직의 콜라겐 분해를 방지함으로써 치주질환을 개선한다. 상품명이 덴티스타 캡슐인 이 약품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20mg(1cap)을 1일 2회 복용한다.

구강 세정제

헥사메딘액, 케어가글액, 탄툼 가글, 베타딘 가글, 디클로메드액 등 가글 형태의 약품으로, 구강을 살균 소독해 감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한다. 필요시 적당량을 원액 그대로 사용하거나 물로 희석해서 가글한다. 하지만 헥사메딘과 케어가글은 치아 착색 부작용이 있고, 탄툼은 자극감이 나타날 수 있으니 사용시 주의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약물들은 어디까지나 치주질환 보조 치료제일 뿐이므로, 근본적인 치과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사용해야 한다. 구강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치주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