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치아 건강을 신체 오복 중 하나라고도 한다.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 치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빨리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치통은 크게 ‘치성 통증’과 ‘비치성 통증’으로 나뉜다. 치성 통증은 통증 원인과 부위가 치아인 경우를 말하고, 치아에는 이상이 없지만 치아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 비치성 통증이다.
정리 편집실 / 감수 치과 신보경 교수
빠르게 치과 방문이 필요한, 치성 통증
·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충치다. 입안에 남은 음식물을 양분 삼아 박테리아가 증식해 생긴 산(acid)이 치아 표면을 덮어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충치가 법랑질에만 있을 때는 특별한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침범하면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그쪽으로 음식을 씹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의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까지 진행되면 욱신거림과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치아우식증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는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충전재를 사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충치를 방치해 그 범위가 넓어져 신경까지 퍼지면 근관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 치아 균열
치아에 금이 가도 치통이 생길 수 있다. 치아 균열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이갈이, 이를 꽉 깨무는 습관, 물리적인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음식물을 씹거나 차가운 것을 섭취할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치아 균열은 자연 치유되거나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이를 앙 다물거나 얼음을 깨 먹는 등 치아 균열에 좋지 않은 습관은 자제하고, 권투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마우스피스 등 보호장치를 착용해 외상을 예방해야 한다. 균열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레진, 심한 경우에는 크라운을 사용해 균열로 인한 발치 시기를 늦춰준다.
원인이 다양한 비치성 통증
치통이 느껴져 치과에 갔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에는 비치성 통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정 치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보다는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모르겠지만 통증이 느껴지고,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비치성 통증일 확률이 크다. 비치성 통증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턱관절·저작근 이상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게 턱관절과 저작근 이상이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리고 다무는 게 힘들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장애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에 문제가 있어도 치아나 주변 잇몸이 아픈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 부비동염(축농증)
윗니 통증과 함께 두통까지 느껴진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보자.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 뼛속의 동굴 같은 공간을 말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서 주변의 치아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염증을 없애면 치통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 삼차신경
얼굴 한쪽을 찌르는 듯한 통증은 삼차신경통이 원인일 수 있다.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얼굴 한쪽 부분에서 주로 나타나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에 의한 통증이 의심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