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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북부 지역
흉곽 기형을 책임질

오목가슴클리닉 김봉준 교수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아니지만 주변의 시선이나 환자 본인의 자신감과 직결되는 질환이 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 등 흉곽 기형이 그렇다. 일산병원은 흉부외과 김봉준 교수와 함께 경기 서북부 지역의 흉곽 기형을 책임질 오목가슴클리닉을 개소했다.

편집실 / 사진 백기광

대표적인 흉곽 기형, 오목가슴과 새가슴

흉곽 기형은 심장과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곽의 모양이 정상과 다른 경우를 말한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이 대표적이다. 오목하게 들어간 것과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질환은 비슷한 점이 많다. 태어난 직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2차 성징기를 거치면서 발견되거나 악화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없지만, 두 질환 모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심장이나 폐 등 장기가 눌려 심폐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관상 이유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느끼고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예전에는 흉곽 기형, 특히 오목가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큰 수술을 해야 했다. 질환 자체의 심각성에 비해 수술의 위험도나 범위가 큰 편이라,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만 수술이 진행되곤 했다. 최근에는 훨씬 간단하고 상처도 작으며, 덜 위험한 방법으로 수술이 진행되어서, 더 많은 환자가 수술을 받는다.

“현재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너스 수술’입니다. 양쪽 가슴에 1.5cm 정도 되는 상처를 두개 혹은 네 개 만들어서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수술 방법입니다. 새가슴 환자에게는 기본적으로 보조기 치료를 시행합니다. 보조기 치료가 상당히 효과적이지만, 긴 시간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어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지만 오목가슴에 비해 효과가 덜한 편입니다.”

오목가슴 수술 시기에 정답은 없다.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 시기에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시기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최신 수술 기법을 도입하는 오목가슴클리닉

일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은 지난겨울 문을 열었다. 다른 병원에서 신경냉동치료 등 최신 치료법을 경험한 흉부외과 김봉준 교수는 경기 서북부 지역에 오목가슴을 비롯한 흉곽 기형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 없어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일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의 장점은 최신 수술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오목가슴 수술을 선도하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술법을 도입하고, 새로운 수술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선의 모양을 만들고, 상처를 최소화하여 수술 후에 환자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점이 일산병원 오목가슴클리닉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추후 신경냉동치료 등 수술 후 가장 문제가 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김봉준 교수는 폐와 관련된 질환은 전부 다루지만 그중에서도 기흉, 다한증 등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청소년기에 고생할 수 있는 질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콤플렉스를 느낄 수 있는 질환을 해결해 환자들의 인생을 밝혀주고 싶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흉부외과 의사는 많지만, 오목가슴이나 새가슴을 다루는 의사는 소수입니다. 저는 환자들이 콤플렉스를 느낄지도 모르는 질환을 해결해주고 싶습니다. 또 아직 흉부외과는 흉강경수술 중심이고 로봇수술이 발전해가는 단계인데, 학생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로봇수술 분야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안질환을
치료하는

안과 최문정 교수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황사나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우리 눈은 불편할 수 있는 시기다. 안과 최문정 교수는 일상 속 불편함을 주는 가벼운 안질환부터 각막이식까지 폭넓게 진료하고 있다.

편집실 / 사진 송인호

봄철에 주의해야 하는 안질환

최문정 교수는 안과에서 각막과 결막, 공막 등 외안부를 담당해 각결막 질환, 백내장 환자를 치료한다. 안과를 선택한 계기를 묻자 내과적인 부분과 외과적인 부분을 모두 다루는 점이 좋았다고 말한다.

“수술하는 과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중에서도 미세수술을 하는 과에 관심이 있어서 안과를 선택했습니다. 안과는 전문성이 높고 특수한 분야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눈으로 보고 직관적으로 진단하는 것과 치료 결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점도 안과의 매력입니다.”

일산병원 안과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눈물이 부족한지, 눈물층이 불안정한지, 눈꺼풀 염증이나 연관된 다른 이상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한다. 최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마스크 유발 건성안(Mask Associated Dry Eye)’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과 눈 표면에 상처가 많아져 시력에 영향을 주는 각막 중심부까지 손상될 수도 있기에,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봄철에는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때문에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적 요소를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증상이 생기면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과 모든 분과의 전문의를 보유한 일산병원

일산병원 안과는 안과의 모든 분과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는게 특징이다. 외안부뿐만 아니라 망막, 녹내장, 신경안과, 성형안과 등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그에 맞게 검사 장비와 치료 장비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세세한 검사와 치료까지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또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전신 질환과 관련된 안과 질환의 경우 다른 과와 협진으로 치료한다.

“제가 진료하는 분야 중 제일 대표적인 건 아무래도 류마티스 질환과 관련된 안과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라 각막이나 공막 등 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과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망막 분야에서는 당뇨가 제일 대표적이고요.”

최문정 교수는 각막이식 수술도 한다. 국내에서는 뇌사자 기증각막이 대기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산병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병원이 수입각막에 의존해 각막이식을 진행한다. 각막이식 분야도 예전에 비해 기술이 좋아져 각막 전체를 이식하는 ‘전층 각막이식’에서 최근에는 문제가 있는 부분만 이식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부분층 각막이식은 전층 이식 방법에 비해 거부반응이 적고, 생존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일산병원에서는 1년에 한두 케이스 정도 각막이식을 진행한다.

“의사로서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그저 외래에서 마주하는 환자분들께 최선의 치료를 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