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친 하루를 끝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친구와의 수다로, 또 다른 누군가는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그날의 고단함을 훌훌 털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책이 주는 위로는 색다르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현실을 잊고 몰입하게 된다.
소설가 김영하는 책을 ‘휴대용 피난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직문화부 김희성 부장과 재활치료센터 황지현 직원이 자신에게 위로가 되었던 책을 소개한다.
글 김희연 / 사진 송인호
『스페인은 순례길이다』를 선택한 이유 학창 시절 공부했던 것들에 대한 희미한 여운과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생각하면서 느꼈던 것을 한 번에 정리해줬다.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곁눈질할 수 있는 창(窓) 역할을 했다. 이 책의 매력 건축사의 입장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대성당, 수녀원 다리 등을 소개한 사진과 글이 매력적이다.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무척 좋았다. 인상 깊은 구절 “세상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박물관은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책 표지에 있는 구절인데 가장 기억에 남았다. 선물하고 싶은 동료 나와 같은 꿈을 꿀 수 있을듯한 기획예산부 김영휘 선임에게 선물하고 싶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9.4.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스페인 건축 전문가 김희곤이 직접 걸으며 조망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정리한 글들과 직접 그린 건축 스케치들, 직접 찍은 사진들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산티아고 순례길을 더욱 깊고 정연하게 사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선택한 이유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나에 대한 궁금증으로 골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꿈으로 인해 고통받고 또 용기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에게 투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매력 꿈속에서 트라우마를 이겨내기도 하고 걱정을 해소할 힘을 기를 수 있다. 책에선 꿈에서 깨는 순간 모든 걸 잊게 되는데, 걱정하지 말고 꿈에서 이겨냈던 용기로 현재를 살아가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250쪽의 달러구트와 페니의 대화 중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위로가 됐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선물하고 싶은 동료 어린이재활치료팀 오채린 팀원. 3년 정도 같이 일했는데 지난번에 이 책에 관심을 보여 선물해주고 싶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7.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팔 수 있을까?’라는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의 비밀스러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길게 남는 여운이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는 것이 힘들기만 한 괴로운 현실에 지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