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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이 70.7%로 나타났다.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라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병이 된 것이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변화를 거듭하며 환자 중심의 암센터를 구축해왔다. 임치영 암센터장은 암치료센터 TF팀장 시절부터 암센터와 함께하고 있다.

김희연 / 사진 송인호

암 치료 잘하는 일산병원 암센터

암은 한때 정복할 수 없는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의학기술 발달과 조기발견율 증가, 건강검진 활성화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생존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제는 암을 겪은 사람을 암 생존자가 아닌 ‘암 경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산병원은 지난 2013년 2월 여성암과 혈액암, 항암치료 위주의 암치료센터로 시작해 2017년 5월 종양혈액내과, 항암치료실과 분리된 여성암·소화기암 위주의 암센터를 개소했다. 그러다 2021년 6월, 기존 암센터와 암치료센터를 통합한 새로운 체계의 암센터를 개소하여 12개과 암 전문의 29명과 간호사 11명, 간호 보조인력 4명이 함께 일산병원 암센터를 이끌고 있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매년 대장·유방·폐·위 4대암 적정성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암 치료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암 치료 잘하는 병원’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오늘도 많은 환자가 일산병원 암센터를 찾는다. 임치영 암센터장은 일산병원 암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보통 암종별로 진료 장소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산병원 암센터는 한 공간에 모든 과가 모여 있어 접수 후 큰 이동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항암치료실도 같은 공간에 있어 환자의 동선이 매우 짧습니다.”

또 암평생건강클리닉과 암생존자클리닉, 암스트레스클리닉을 개설했다. 암평생건강클리닉에서는 암 치료 과정에서 동반되는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암 환자가 진료를 본 후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암센터 내 암평생건강클리닉을 방문하면 된다. 암생존자클리닉은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암스트레스클리닉에서는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겪는 우울감,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이처럼 암환자들이 치료 중과 완치 이후에도 건강하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착한 암이 아닌 갑상선암

임치영 암센터장의 전문 분야는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2019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진단 병기가 높아도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술 후 회복이 빨라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생존율이 높아 치료 만족도가 높다. 이런 이유인지 흔히들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임치영 암센터장은 이 세상에 착한 암이란 없다고 말한다.

“암은 모두 악합니다. 크기가 작은 미세암이어도 수술 후 조직병리검사를 진행하면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재발하는 경우도 많고요. ‘착한 암’의 정의에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기에 진단받고 빨리 수술을 했을 때에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갑상선암도 늦게 발견하거나 갑상선이 아닌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에는 생존율이 낮아진다. 또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분화암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커 추적관찰도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도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일산병원 암센터는 갑상선암과 폐암, 간암에 Fast Track System(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별도의 처방코드를 설정해 첫 진료에 암이 의심되면 영상의학과, 병리학과의 협조를 받아 당일 검사와 진료를 진행한다. 2~3일 내에 병리검사 결과까지 나와 빠르게 암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 일정까지 잡을 수 있다. 빠른 조치가 중요한 암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시스템이라 환자들의 만족도와 호응이 높다.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 암센터의 책임감

일산병원 암센터는 환자 중심·환자 우선 시스템을 갖추고, 과잉진료 없이 적정진료를 시행해 환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일산병원이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이기에 가능했다. 항암제의 경우 보험 정책 기준에 적합해야 환자 부담금이 줄어드는데, 이런 내용을 환자들이 모르거나 의사들도 처방 시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산병원은 보험 기준에 맞춰 처방해 환자의 부담을 줄이며 보험자병원의 가치와 진심을 전한다. 임치영 암센터장은 항상 환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센터에서 차를 수리한 후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 경험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환자가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합니다. 의술도 중요하지만 인술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요. 환자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그 입장이 되어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암센터 구성원들에게 항상 당부합니다.”

새롭게 개소한 지 6개월이 지난 암센터는 계속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일산병원 암센터가 다른 병원 암센터와 차별화되는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노년기암 분야를 특화하고 암평생건강클리닉을 강화할 예정이다.

“암센터 개편 후 반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었지만 암센터에 내원하는 환자 수는 크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성과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암 환자들이 믿고 평생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일산병원 암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