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3

doing

여름 분위기 가득 담은
캔버스 아크릴화 그리기

무더운 여름, 바다만큼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함이 있을까? 하지만 직접 가지 않고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재활치료센터 강경이 의료기술부장과 정태희 치료사가 캔버스에 여름 바다를 담았다.

김희연 / 사진 백기광

강경이 부장

최근에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수업하러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물감 냄새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크릴화는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강사님께서도 친절히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힐링되는 시간이었어요.

정태희 치료사

거의 3~4년 만에 그림을 그렸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다시 그림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여태 연필이나 붓으로만 그림을 그렸었는데 나이프를 사용해 질감을 표현하니 색다른 느낌이었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1. 캔버스, 아크릴물감, 물통, 붓, 나이프 등을 준비한다.

2. 연한 색연필로 캔버스에 스케치한다.

3. 붓을 이용해 넓은 면적에 대략적으로 색칠한다.

4. 나이프를 이용해 덧칠하며 질감을 살려준다.

5.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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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인연

강경이 부장과 정태희 치료사의 인연은 2017년 정태희 치료사가 재활치료센터 소아운동치료실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정태희 치료사의 전 직장 상사가 강경이 부장의 남편이었기에 첫 만남에서도 친근하고 반가움을 느꼈다고 한다. 강경이 부장은 회식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챙기고 배려하는 정태희 치료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싹싹한 정태희 치료사를 칭찬했다. 정태희 치료사도 곁에서 배울 것이 많은 분이라며 훈훈한 평가를 주고받았다.

“제가 2019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5년 동안 같은 부서, 같은 치료실에서 함께하며 업무나 치료 등 옆에서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 두 사람이 체험할 원데이 클래스는 아크릴화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는 걸로 유명해 먼저 doing 주자로 추천을 받은 강경이 부장이 마찬가지로 그림을 좋아하는 정태희 치료사에게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정태희 치료사도 병원이 아닌 곳에서 강경이 부장과 뜻깊은 추억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 바로 수락했다.

“이번 원데이 클래스 주제가 그림이란 이야기를 듣고 바로 정태희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그림 그리는 게 취미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다른 직원들이 재밌겠다고 엄청 부러워하더라고요.”

미술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진입장벽이 낮아져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그림 도안과 물감, 붓 등 필요한 재료가 담긴 키트도 판매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아졌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는 두 사람도 아크릴화를 그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초보자도 쉽게 그릴 수 있는 아크릴화

캔버스에 색연필로 스케치를 하며 수업이 시작됐다. 거침없는 손길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두 사람.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던 강경이 부장은 빠른 손놀림을 보였다. 중학생 때까지 미술학원에 다니고 성인이 돼서도 취미로 미술을 배운 정태희 치료사도 아크릴화는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아크릴화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건조 후에도 덧칠이 가능해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을 사용해 물감 농도를 조절하며 거친 질감부터 맑은 질감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아크릴물감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물감을 짜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만큼 짜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붓이나 나이프는 사용 후 바로 물에 담가야 한다. 처음부터 물감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수채화처럼 붓으로 얇게 칠하고 나중에 나이프를 사용해 질감을 살려주면 더 예쁜 색감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모습의 바다를 완성했다. 완성된 작품을 어디에 둘지 묻자 올해 결혼한 정태희 치료사는 이 그림 덕분에 상쾌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신혼집 서재에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경이 부장은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 치료실에 걸어둘지 아니면 사무실에 걸어둘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상반기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는 강경이 부장과 정태희 치료사. 하얀 캔버스를 가득 채워가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했기를, 그래서 더 나은 하반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