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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밀한 협진으로
작지만 강한 간담췌외과

모든 암이 그러하지만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더욱 무서운 암이 있다. 간·담도·췌장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그렇다. 일산병원 간담췌외과는 담낭절제술부터 간이식까지 간담췌 전반을 어우르는 진료를 하고 있다.

김희연 / 사진 송인호

어려운 영역을 책임지는 곳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간담췌외과에서는 간·담도·췌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진료한다. 간·담도·췌장뿐만 아니라 복강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수술을 진행하는 과다. 특히 병변이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복합적인 수술 방법이 필요할 때, 난도가 높은 영역의 수술을 책임진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일산병원 외과 전문의 13명 중 간담췌외과 전문의가 4명일 정도로 외과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간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B형간염·C형간염 바이러스를 꼽는다. 최근에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줄어드는 추세다. 예방접종 시행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사용으로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알코올이나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지방간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 전반의 식습관이 달라지면서 생긴 대사질환으로 발생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췌담도암은 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렵고 상대적 생존율이 낮다. 비교적 생소한 암이지만 최근 췌담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유명인이 많아지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도 했다. 췌담도암의 원인으로 흔히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 흡연과 음주를 꼽는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간담췌 질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병률 10위 안에 간암(7위)·담도암(9위)·췌장암(10위)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5년 생존율은 여전히 낮다. 간암 37.7%, 췌장암 13.9%,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8.5%로 주요 암 중에서도 5년 생존율이 가장 낮다. 이는 조기진단이 어려워 암 진단 시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위내시경(40세 이상)과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50세 이상)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위장관 암과 대장암의 조기 발견에 크게 기여했고 위암과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0%를 넘는다.

하지만 간담췌 영역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영상 검사들이 국가건강검진 기본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B형간염, C형간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를 진행해 추적 관찰하긴 하지만, 간염 환자가 아니거나 가족력이 없으면 간담췌 질환에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간담췌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혈액을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이 연구 중이긴 하지만, 현재 간담췌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복부초음파나 CT, MRI 등은 모두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장벽이 있는 상황이다.

작지만 알찬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간담췌 질환은 고령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초고령 환자도 늘고 있다. 간담췌 질환 자체가 수술 범위가 넓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을 걱정해 고령 환자 보호자들은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하지만 일산병원 간담췌외과는 고령이라고 해서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수술 전에 재활의학과, 영양팀 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수술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쓴다. 수술 직후 입원했을 때도 중환자외상외과, 재활의학과와 협업해 환자가 안전하게 합병증 없이 퇴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퇴원 후에도 필요한 경우 항암치료나 추가적인 시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상태가 악화된 간질환 환자들에게 최후의 희망은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진행하지 않는 병원도 많다. 하지만 일산병원 간담췌외과는 간이식 수술까지 소화할 수 있어 간담췌와 관련된 모든 질환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과 전반적으로 수술 방법이 비침습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에 발맞추어 고난도 간담췌 수술도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산병원은 로봇수술을 포함해 환자와 의료진의 상의하에 진행될 수 있는 모든 수술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신속한 협진과 대응은 일산병원 간담췌외과의 자랑이다. 수술은 간담췌외과가 진행하지만 진단이나 수술 후 항암을 비롯한 치료는 소화기내과에서 이뤄진다.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여러 과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치료 과정 전반에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진료나 검사 등이 다소 위축돼 있었기에 하반기에는 일산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면 업무는 늘어나겠지만 간담췌외과는 환자를 만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일산병원과 간담췌외과,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발전하면 좋겠다는 간담췌외과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