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과 치료로
비뇨기암 예방
비뇨의학과 이석영 교수
국가암정보센터 성별 주요 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남성 10대 암 중에서 전립선암은 발병 순위 4위를 차지했고 신장암 7위, 방광암 9위로 나타났다. 비뇨기암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법이 발달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글 김희연 / 사진 송인호
뚜렷한 증상이 없는 비뇨기암
비뇨기는 우리 몸에서 소변이 만들어지고 저장됐다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신장, 방광, 전립선, 요도 등 모든 것을 지칭한다.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뇨기암은 여느 암처럼 보통 초기 증상이 없고, 암을 발견해 치료하더라도 제대로 사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크다. 전립선암과 신장암, 방광암이 3대 비뇨기암으로 꼽힌다.
모든 암이 그렇듯 비뇨기암도 조기 진단으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신장암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그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혈뇨가 나오면 이미 많이 진행된 2~3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요관암과 신우암을 포함한 방광암은 요로상피암이 가장 많다. 요로상피는 얇기 때문에 바로 근육층을 뚫고 나가 전이되기 쉬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다. 명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흡연과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 확률이 높으므로 흡연자에게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난다면 빨리 검사해야 한다. 전립선암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야뇨처럼 배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검사로 조기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분해효소로, 전립선 이외의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아 전립선암 선별에 사용되는 종양표지자다. 염증이 있어도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어 수치가 높다고 모두 전립선암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치가 높으면 조직검사를 진행하거나 MRI를 찍어 암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렇듯 비뇨기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기에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평소 자신의 비뇨기 건강을 지켜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은 나이와 발병률이 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40세 이하에서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50대와 60대에게 많이 발생하므로 나이가 들수록 비뇨기건강을 챙겨야 한다.
로봇수술에 최적화
비뇨기암은 로봇수술에 최적화되어 있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내 로봇수술기를 이용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진행된다.
비뇨기암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전립선암이다. 2019년 전립선암 환자는 16,803명으로 전년 대비 1,820명 늘어나 12.1% 증가율을 보였다. 전립선암은 비뇨기암 중 로봇수술에 가장 적합하다. 전립선은 골반 뒤쪽 깊숙하게 위치해 있어 개복 수술 시 공간 확보가 어려웠다. 또 전립선은 요도와 방광을 연결하는데 전립선을 절제하면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발기가 안 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요즘에는 환자의 몸에 구멍을 내고 의사가 로봇암을 장착해 수술한다. 10배로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수월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일산병원은 지난 2016년 경기 북부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를 도입해 지금까지 2,000여 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모두를 위한 비뇨의학과
흔히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남성을 위한 진료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뇨의학과는 신장, 방광 등을 모두 다루는 만큼 여성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이석영 교수는 여성들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비뇨의학과를 남성의 생식기만 보는 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여성분들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장, 방광등에 생기는 질환은 성별과 관계없고 여성들에게 흔한 요실금도 비뇨의학과 질환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의학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일산병원은 건강검진과 외래진료가 원스톱으로 연결돼 있어 검진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비뇨의학과 진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산병원은 최신 장비 구입에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공공병원이자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의료진과 새롭게 수혈된 신규 의료진의 조화도 일산병원 비뇨의학과의 자랑이다.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좋은 인재와 최신 수술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병원의 시설과 의료진 개인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에 일산병원 비뇨의학과는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이석영 교수는 자부한다.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한다는 이석영 교수.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환자에게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
“환자분들이 제가 베푼 것 이상으로 고마움을 표할 때마다 ‘이게 의사가 된 이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훗날 돌아봤을 때 훌륭한 비뇨의학과 의사로 남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