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3

doing

힐링 가득한
나만의 작은 정원
테라리움 만들기

도시에서 생활하며 집 안에 화분 하나쯤은 키우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든다면 관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예쁘기까지 한 테라리움은 어떨까? 책임사업부 노길영·병동간호팀 박리정 간호사가 자연을 쏙 빼닮은 테라리움 만들기에 도전했다.

김희연 / 사진 윤선우

노길영

손재주가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따라 하니 조금씩 작품이 완성되는 게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멋진 짝꿍과 오랜만에 힐링타임을 가져 행복했습니다.

박리정

이렇게 다양한 식물을 꾸밀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네요. 무엇보다 노길영 선생님과 함께해서 더 좋았습니다. 서로의 정성 가득 담은 선물이니 잘 키워보겠습니다.

1. 유리 볼, 수태, 난석, 훈탄, 상토, 편석, 후마타 고사리, 비단 이끼등을 준비한다.

2. 유리 볼에 난석을 깐다.

3. 중앙에 수태를 놓고 상토를 깐다.

4. 돌과 식물을 놓을 자리를 잡는다.

5. 편석으로 계단을 만들고 빈틈은 비단 이끼로 메운다.

6. 완성!

라이프스토리가드닝

다육식물, 공기정화식물, 이끼를 이용한 테라리움과 다양한 가드닝 공예를 하는 플랜테리어 식물 디자인 전문숍입니다.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로26번길 7-9 1층

전화 : 0507-1359-9362

15년째 이어온 인연

노길영·박리정 간호사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길영 간호사가 일산병원에 입사했을 때 박리정 간호사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사수로 만났지만 나이와 공감대가 비슷해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박리정 선생님은 타 부서 소속이셨는데 제가 근무 예정인 부서로 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하며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으로 두잉에 지원했다.

이날 노길영·박리정 간호사는 테라리움 만들기에 나섰다. 테라리움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라틴어로 흙·땅을 뜻하는 terra와 용기·유리 어항을 뜻하는 arium의 합성어로, 물고기 대신 식물을 담은 어항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에는 플랜테리어(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유행하며 다양한 디자인의 테라리움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데 영 소질이 없다고 밝힌 노길영 간호사와 달리 선물받은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박리정 간호사. 두 사람 모두 원데이 클래스 참여가 처음이라 설레고 떨리지만, 멋진 작품을 완성해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자연을 그대로 담은 테라리움

노길영 간호사가 이끼와 돌, 고사리를 활용하고, 박리정 간호사는 다양한 색모래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테라리움 만들기는 생각보다 세심한 작업의 연속이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수태와 상토가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중앙에 잘 깔고 모래나 돌 등 다른 재료로 감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리 볼에 구성하기 때문에 위에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유리 밖에서 보이는 모습도 고려해야 하므로 유리 볼을 돌려가며 밖의 모습도 틈틈이 확인하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

너무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하던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두 사람 모두 빠르고 야무진 손재주를 뽐냈다. 노길영 간호사는 편석으로 계단을 만들어 내부를 장식했고, 박리정 간호사는 여러 색깔 모래를 활용해 층층이 청량한 느낌을 주며 테라리움을 완성했다.

테라리움은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줘도 좋지만 유리 볼에 얼룩이 생기기 십상이므로 식물에 직접 물을 줘도 괜찮다. 다만 화분처럼 물구멍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한 번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면 오래도록 테라리움을 유지할 수 있다.

노길영·박리정 간호사는 이날 만든 작품을 서로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체험 내내 웃음이 끊기지 않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 누구보다 바쁘게 2022년을 보낸 두 사람은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랜만에 함께한 시간이, 또 함께 만든 테라리움이 2022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2023년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