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한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맛있는 과일이 많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중 상큼한 여름을 느낄 수 있으면서 여름에 꼭 필요한 영양소와 성분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는 과일 복자매를 만나보자.
정리 편집실 / 사진 백기광 /
스타일링 박정윤(노하우스)
종합영양제로 불리는 복숭아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복숭아는 여름이 딱 제철이다. 당분과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종합영양제로도 불린다. 특히 복숭아에 듬뿍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배변을 촉진해 변비에 효과가 있다. 또 복숭아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세포를 손상, 노화시키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복숭아에는 담배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돕는 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애연가들에게 좋다. 복숭아는 차갑게 보관하는 것보다 0~1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특유의 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표면에 있는 털을 제거하고 먹는다. 껍질을 벗긴 뒤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자두
자두에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며 고혈압,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칼륨이 풍부해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내보내고 나트륨 배출도 도와준다. 자두 껍질에는 안토시아닌과 칼륨, 식이섬유,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팩틴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활동성도 높여준다. 호르몬 부족으로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겪는 갱년기 증상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두가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해 안면 홍조나 우울감, 무기력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두는 껍질에 윤기가 있고 단단한 것이 좋고 색이 붉을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약간 붉은색이 돌면서 노랑과 연두색이 자연스럽게 섞인 것이 당도가 높다. 자두는 무르기 쉬워 하나씩 키친타월로 싸서 냉장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독소 배출에 탁월한 매실
매실청 담기는 장 담그기처럼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상비‘액’으로 여겨질 만큼 매실은 여름 대표 식품이다. 여름철 갈증 해소뿐만 아니라 살균과 항균작용을 도와 식중독을 예방해준다. 소화가 안 될 때 매실액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은 ‘국룰’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도 매실은 해독작용을 하여 열을 내리게 한다고 나와 있다. 유기산과 무기질, 알칼리성 광물질, 비타민 E와 식이섬유가 위장운동을 촉진하고 간 기능을 회복하며 빈혈과 변비에도 좋다. 매실의 피크린산이 독성 물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회와 함께 먹으면 살균 작용을 한다. 식이섬유가 많고 저열량,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매실은 색이 선명하고 알이 고르고 단단하며 껍질에 흠이 없고 벌레 먹지 않은 것이 좋다. 껍질이 깨끗하고 상처가 없으며 통통하고 단단한 매실을 고른다. 매실청, 장아찌에 주로 쓰이는 청매실은 6월 초중순에 수확한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