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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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 각종 질병과 사고 후유증으로 재활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산병원 재활치료센터는 권역 내 선도 재활치료기관으로서 급성기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의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편집실 / 사진 김경주

흔히 ‘재활’이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 등 다양한 이유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재활치료는 이제 더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일산병원은 개원 준비 단계부터 재활의학을 특화 진료영역으로 설정하여 의료진 13명으로 팀을 꾸렸다. 현재는 재활의학과 전문의 7명, 물리치료사 27명, 작업치료사 11명, 언어치료사 3명 등 총 48명으로 증원된 의료진이 하루 평균 환자 570여 명을 치료하고 있다.

차별화된 재활치료 제공

일산병원 재활치료센터는 개원 초부터 재활의학과 전문의·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언어치료사 등이 질환 중심으로 포괄적인 다학제 치료를 제공하여 경기 서북부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환자들이 믿고 찾는 재활치료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성장한 데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 치료가 있다. 단순히 환자의 신체적인 손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인 측면까지 고려하여 환자와 가족이 사회참여 및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센터 구성원들의 협력이 중요할 터. 재활치료센터는 협업이 많은 만큼 협력과 소통을 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뇌졸중·척수손상·소아질환·근골격계 질환·심폐질환 등 5대 중점 재활 분야에 통합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질환 중심의 재활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또 최신 재활의료장비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5년 ‘재활로봇보급사업’ 활용기관에 선정되어 선도적으로 보행재활로봇을 도입했다. 이 외에도 전산화 인지치료, 심폐재활치료, 수중재활치료 등 첨단 특수 분야 재활치료를 활성화하는 등 권역 내 재활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성인재활의 경우에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의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조기 사회 복귀를 위한 교육자료 및 가정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선도적인 재활 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아재활 분야에서도 종합병원 유일의 소아재활 낮병동을 운영하고 고위험 영유아 부모교육, 영유아 조기집중 치료 프로그램, 부모교실 등 타 기관과 차별화된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요성이 커진 심장재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비만과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심혈관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심장재활은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급성기에 시술, 수술, 약물치료 등을 받은 후 질병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 프로그램이다.

심혈관질환의 상당수는 급성으로 발병하더라도 만성질환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근본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아 질병과 위험 인자에 대한 교육, 식생활 조절, 금연, 음주 관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은 혈관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필수적인 치료 방법이다. 운동을 하면 다양한 기전의 심장보호 효과로 나타나는데, 근골격계 및 심폐기능에 대한 다면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장재활의 핵심 개념이다.

일산병원에서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입원하면 재활의학과로 협진을 의뢰하고 입원 기간 동안 기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외래에서 추적 관찰하며 운동 평가와 치료 및 생활습관 관리를 진행한다. 심장내과·심혈관외과·재활의학과 의료진이 모여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진행해 체계적인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뇌혈관센터를 통한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며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재활치료 환자의 특성상 감염 고위험군이 많고, 의료진과 치료사가 환자와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 전후 손 씻기 등 개인 방역과 의료용 장비와 비품 소독 등 환경관리를 포함한 감염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 환자 치료 시 스크럽복과 글러브를 착용하며, 연하와 언어치료처럼 비말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 안면보호대를 사용하여 적극적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재활치료센터에 내원하는 외래환자는 타 의료기관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기관 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외래환자의 타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관리하는 등 선제적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재활치료센터는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기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감염 및 안전사고에 취약한 재활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안전한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도에서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맞춤형 재활치료 및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로봇보행치료 등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는 증대할 수 있는 첨단재활 치료 분야에 대한 치료 모델을 개발하는 등 재활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환자 중심의 재활치료센터

최근 재활치료센터는 기존의 5대 중점 재활 분야 통합 치료 시스템을 활용하여 환자 중심 특성화 치료 프로그램 모델을 제시했다. 또 근거 중심의 치료 기반 확립을 위해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지역사회와 가정으로의 복귀를 위한 재활 관련 커뮤니티 케어 모델 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치매환자의 가정 내 인지 프로그램’, ‘뇌병변 환자의 가정 내 연하장애 운동 프로그램’, ‘소아언어발달을 위한 부모교육 및 가정 치료 프로그램’ 등 환자 및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뇌졸중, 뇌성마비 등 신경계 손상의 중증장애 환자 치료뿐 아니라 급증하는 노인성 질환과 고위험 영유아 및 발달지연, 만성질환, 심폐질환, 스포츠 질환 등 다양한 영역의 재활의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치료 역량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건립을 추진 중인 건강통합관리센터 내에 예정된 소아재활치료센터 개소에 대비하여 장애아동과 가족 중심의 체계적인 어린이 재활의료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 거점 어린이재활 의료서비스 제공 기관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치료 및 연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산병원 재활치료센터는 환자와 가족의 사회참여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적인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재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