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법으로, 국내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2002년 741건에서 2017년 2,163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술 기법의 발달로 과거에는 금기시
되었던 ABO 혈액형 부적합이나 림프구 교차시험 양성 공여자로부터의 이식수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글 진단검사의학과 김반석 교수
ABO 혈액형 부적합이나 림프구 교차시험 양성 공여자로부터 이식수술 시 수술 전 혈장교환술을 포함한 탈감작이 시행되고 있고, 수술 후 발생하는 급성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의 치료 과정에서도 혈장교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해당 술식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신선동결혈장이 사용된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수술 시에는 대량 출혈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으며 신장이식수술 후 조기에 수혈을 받을수록 공여자 특이항체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이식수술 전후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혈액제제의 수혈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장이식수술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한정된 자원인 혈액제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신장이식수술과 관련한 혈액제제의 사용량 변화 추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자료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중 총 1만 8,331명을 대상으로 혈액제제 사용량 및 혈장교환술 시행 현황을 분석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6년간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1만 8,331명이었다. 연구 결과 적혈구 제제 사용량은 2002~2005년 4,806단위에서 2014~2017년 1만 2,390단위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환자당 사용된 적혈구 제제는 2.2단위에서 1.8단위로 다소 감소했다. 신선동결혈장의 경우 2002~2005년 2,255단위에서 2014~2017년 5만 1,531단위로 적혈구 제제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같은 기간 혈장교환술을 시행받은 환자는 139명에서 1,393명으로 증가하였고, 시행 횟수는 296회에서 6,479회로 증가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혈장교환술에 사용된 신선동결혈장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신장이식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수술 전후에 사용되는 혈액제제의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혈장교환술과 이에 사용되는 신선동결혈장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혈액제제는 귀중한 의료자원이므로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하여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혈액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Blood transfusion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