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II

team

일산병원 지하 1층 깊숙이 위치한 약제팀은 1년 365일 불 꺼질 틈이 없다. 입원환자와 퇴원환자, 외래환자의 약을 책임지는 건 물론, 병원 내 모든 의약품 관리를 도맡아 안전한 일산병원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김희연 / 사진 송인호

24시간 숨 돌릴 틈 없는 약제팀

병원 내 약품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약제팀은 환자 치료에 중요한 전문적 약제서비스를 하는 부서다. 일산병원 약제팀은 약무, 정보, 조제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효율적이고 안전한 약물치료로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자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대내외적으로 약사(藥事)와 관련된 행정 업무들을 수행하는 약무파트는 부서 내 인력관리와 실적관리 등의 업무도 담당한다. 정보파트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의 신규 사용이나 사용 종료 등 의약품의 시작과 끝을 관리한다. 의약품 관련 문의에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로 의약정보지를 발간해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환자의 부작용 발생이 보고되면 투약과의 인과관계를 평가하는 ADR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제파트는 가장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약제팀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파트다. 병동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응급실 환자의 약 처방에 따른 조제와 고위험약품이나 고주의약품, 마약류 등 의약품 관리를 한다. 이외에도 특수 약물 복용 환자들에 대한 투약설명, 입원환자의 영양상태 파악 후 적절한 영양요법 자문, 내과계중환자실 환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약물평가로 약물요법이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며, 진료 지원을 위한 임상 업무 역시 조제파트의 업무다.

조제실은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2교대로 환자들의 낮과 밤을 지키며 입원환자를 위한 조제약, 주사제, 항암제 등 당일 처방약에 대한 조제 불출 업무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퇴원환자를 위한 퇴원약 조제, 외래 원내 처방 환자의 조제와 투약은 물론 투약 방법도 함께 설명한다. 오후에는 약품 관리를 진행하고 NST(Nutrition Support Team) 업무, icu 다학제 관리, 교대 후에는 입원환자와 응급실 환자 조제 및 투약, 복약지도를 진행하고 다음 날 아침의 조제 준비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용량, 용법, 투여경로 등 처방이 올바른지, 약이 정확하게 조제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약제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최근 병원 내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환자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 부분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다. 약제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환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업무이다 보니,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환자 치료에는 약물치료의 비중도 크다. 정확한 약품 사용이 최대치의 치료 효과를 끌어낼 수 있기에 조제, 불출, 투약 설명 외에도 약품 관리, 처방 검토 및 중재, 조제 확인, 환자 약 복용 모니터링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노력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일산병원 약제팀은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 약과 관련된 오류를 줄이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작은 실수가 자칫하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업무 중에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한다.

약제팀 팀원들은 투조제-검수-불출 과정뿐만 아니라 그 후의 약력 관리나 환자 복용 순응도 모니터링까지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이자 보람으로 여긴다. 약사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직무 관련 전문 교육을 이수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과 독려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에는 개원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환경개선 공사도 진행했다. 공간 구조적인 문제로 외부인 통제가 어려웠는데, 이를 개선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 늘어나는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약품보관실도 보완공사를 마쳤다.

약제팀 팀원들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처방 중재에 따라 환자에게 올바르게 약이 투여됐을 때처럼 환자와 관련된 일을 꼽는다. 지난해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을 하면서 환자와 여러 차례 상담하고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때 대부분의 환자가 약제팀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답변과 격려의 말을 남겼다고 한다.

“외래환자를 마주해 복약지도를 하거나 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릴 때가 많습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일인데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을 볼 때 이 일을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다양한 약제팀 업무 중 환자와 대면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입사 1년 차 이아란 약사의 말이다.

코로나19 환자 관리부터 백신 접종까지

일산병원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약제팀 역시 바빠졌다. 렘데시비르나 렉키로나처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들은 지정 환자에게 정해진 용량만큼만 투여해야 하기에 재고와 투여 스케줄까지 관리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의 정보가 부족해 기저질환 파악과 복용 중인 약물 확인, 치료제 투여 후 부작용 모니터링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 입고부터 접종, 접종 후 분주된 주사기 이중 확인, 재고 점검까지 모든 과정이 모두 약제팀의 손을 거친다. 보관이 까다로워 더욱 꼼꼼하게 신경 쓰며 일산병원 식구들의 접종이 약제팀 손에 달렸다는 마음으로 백신을 사수하는 데 집중했다.

그동안 인력 부족으로 고생했던 약제팀은 지난해부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보충된 인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우선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이 종료돼도 전담 인력을 배치해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또 복약지도 등 환자와의 대면을 늘리고,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맞춤형 약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업무를 통해 환자에게 최상의 약물치료를 제공하는 약제팀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mini interview

안전한 약제팀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전은경 약제팀장]

팀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팀원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 먹을 약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실수가 없게, 조금 더 주의하고 관심을 갖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고는 일어나기 전에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낌새라도 간과하지 않고 팀원들과 공유하여 예방법을 강구한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하나의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100% 완벽하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자기계발에 힘쓰고 약사로서 전문적인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더 안전한 약제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