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신나는 여름체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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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여보 이번 주말에 애들이랑 어디 갈까?”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특히 여름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을 것이다. 사실 그때마다 아빠들은 난감하다. 딱히 특별한 곳도 모르겠고, 괜히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생각에서다. 주말이 두려운 아빠들을한 위 곳이 있다. 군사도시로 알려진 경기도 연천에 가면 온 가족이 여름을 가장 핫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로 가득하다. 여름이 즐거연운천 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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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놀아도 지겹지 않아

드넓은 초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젖소. 그 가운데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 생각만 해도 즐겁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에 자리한 애심목장은 원유를 유가공업체에 공급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치즈 등의 가공식품을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목장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장 주변은 전형적인 시골풍경으로 들녘에는 햇살을 가득 머금은 곡식들이 푸릇푸릇 자라고 있다. 목장 앞에는 차탄천을 따라 자전거 타기 좋은 연천 평화누리길이 이어진다.
여름 햇볕이 뜨거운 주말, 목장에 도착하니 김진희 대표를 비롯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담당 선생님들이 분주하게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목장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가납초등학교 스카우트 학생들이 도착했다. 지도교사와 함께 간단한 기본교육을 받은 뒤 목장으로 이동했다. 본격적인 목장체험에 앞서 방역부스를 통과하자 귀여운 송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송아지가 아이들이 우유병을 들고 오자 ‘음매~ 음매~’ 젖 달라고 야단이다. 우유 통을 입 가까이 가져가자 덥석 물더니 쭉쭉 빨아 당긴다. 송아지는 불과 생후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빠는 힘이 대단하다. 아이들은 줄다리기하듯 우유 통을 부둥켜 잡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게 눈 감추듯 우유 한 통을 뚝딱 비우자 이번에는 젖소 먹이 주기 차례다. 아이가 건초 한 덩어리를 떼다가 젖소에게 다가가자 긴 혀를 날름거리며 받아먹는다. 큰 덩치 때문에 겁내하던 여자아이들도 순한 눈을 보더니 생각을 고쳐먹고 먹이 주기에 도전한다

직접 만들어 보는 건강한 치즈와 피자

목장체험에서 최고의 인기종목은 치즈 만들기다. 원유에 효소역할을 하는 렌넷(rennet)을 먼저 넣으면 우유가 연두부처럼 굳어지는데 이것을 커드(curd)라고 한다. 응고 되기까지 4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치즈 체험 시간에는 미리 만들어놓은 커드를 사용한다. 커드는 점성이 없는 상태인데 뜨거운 물에 넣어 반죽하듯 살살 주물러주면 말랑말랑해진다. 이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한다. 충분히 부드러워지면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잡아당기거나 여러 명이 함께 보자기처럼 늘려준다. 대부분 가늘고 긴 스트링 치즈를 만든다. 치즈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잠시도 신기한 눈빛을 멈추지 않는다.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자부 심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시중에 판매하는 치즈는 간간한 편이지만 직접 만든 치즈는 무염으로 만들어서 심심하다.
함께 준비해준 매콤달콤한 칠리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직접 만든 치즈를 절반 정도 먹고 나머지는 피자를 만들 때 사용한다.
아이들의 배꼽시계는 정확했다. 12시가 조금 넘자 치즈로는 배를 채울 수 없었나 보다. 이때 적합한 체험이 피자 만들기다. 건강한 재료인 보리, 쌀, 밀, 콩, 귀리로 반죽한 것을 아이들이 직접 밀대로 밀고 모양을 만든다. 도우가 완성되자 다양한 토핑 재료를 기호에 따라 솔솔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직접 만든 치즈를 투척하면 끝이다. 불과 몇분이 지났을까. 오븐에서 피자가 완성되었으니 받아가란다. 일일 요리사가 된 아이들은 먼저 기념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간다. 맛이 어떠냐고 물으니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맛있단다. 어떤 아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이후부터 30분 정도 자유시간이다. 마당 한편에 있는 비눗방울을 불어 허공에 날려도 보고, 돌멩이를 주워서 목장 앞 차탄천에 누가 멀리 던지나 시합을 하기도 한다. 실내에 있으면 스마트폰에 눈이 팔려 있을 아이들이 야외에서 모처럼 신나게 뛰어논다.
아직 체험이 끝나지 않았다.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 먹을 시간이다. 메뉴는 아이스크림이다. 공 모양의 틀에 얼음을 넣고 가운데 우유를 넣어 흔들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춤을 추며 흔들기도 하고 볼링공처럼 굴려서 흔들기도 한다. 그러기를 몇 분. 뚜껑을 열어보니 우유가 하얀 아이스크림으로 변했다. 시중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지막 체험은 기념품 만들기 체험이다. 컵을 이용해 나만의 컵 만들기에 도전한다. 매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여 독특한 문양을 첨가해도 좋다. 목장체험은 개인 가족 단위로도 진행이 가능하며 사전예약하면 된다. 불과 반나절 동안이었지만 아이들은 오늘 하루 마음껏 뛰놀며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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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시설을 갖춘 한탄강오토캠핑장

캠핑으로 아이들에게 멋진 여름을 선물하자

여름에 연천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연천 한탄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캠핑장 시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최상급이다. 오히려 이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캠핑장 주변 시설 때문이다.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테마로 꾸민 공원에 유적지에서 출토된 석기와 각종 유물이 전시 되어 있다. 온 가족이 타임캡슐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린이 캐릭터공원에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변신한 공룡의 익살스러운 모습에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랜드도 볼만하다. 모형과 실물을 오가며 체험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교통안전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다.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그렇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 물놀이장 패밀리피아가 그곳이다. 수심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깊이다. 공짜로 물놀이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바닥분수도 인기다. 5m이상 힘차게 치솟는 바닥분수에 몸을 맡기면 어른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캠핑장 내 취사장에서는 미스트 화장품, 모기퇴치 스프레이 등을 직접 만들어 체험도 하고 건강도 지키는 1석 2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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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애심목장

경기 연천군 연천읍 와초길 10-36

대중교통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신탄리행 국철로 갈아탄 후 연천, 신망리역에서 하차 → 차탄천 와초교 왼쪽 잠실역, 노원역, 도봉산 시외버스 3300번 연천방면 연천하차, 시내버스 39-2 → 차탄천 와초교 좌측

문의

031-834-3601, 010-811-3601, www.welovefarm.com

글・사진.
임운석 여행작가